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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중부大 한국어학과 교수(19)

인간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다. 주고 또 주어도 한 없이 달라고 하고, 아무리 잘 해 주어도 한 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워하고 험담을 한다.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미워하기도 한다.

특히 선거판에 나가면 더 하다. 아무 말이나 만들어서 상대를 비방하고 떨어뜨리면 된다는 식이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생각이 지나치게 강하다.

자기보다 힘이 강하면 머리를 조아리고 약하면 갑질을 한다. 힘이 비슷한 것 같으면 흔들어서 떨어뜨리려고 한다. 남의 욕을 할 때 자기 입이 먼저 더러워진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명심보감에 ‘피를 머금고 사람에게 뿜으려면 먼저 그 입이 더러워진다’고 하였다. 남을 비방하는 사람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밤새 술을 마셔가면서 상대를 비방하고 궁지에 몰아넣는 것을 많이 보았다. 상대는 입이 없어서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건만 갖은 감언이설로 상대방을 무너뜨리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한다고 자신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자신이 배방했던 사람으로 인해 미움을 받게 되고, 그 미움이 다시 본인에게로 돌아간다. 작은 이익을 위해 스스로 피를 머금고 뿜어대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인간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상대가 먹는 것을 빼앗아야 하고 그로 인해 다툼이 생긴다.

순자의 성악설이 이에 근거한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고, 성욕을 따르고, 음담패설을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라 이것을 따르다 보면 예의문리가 없어지고 충과 신도 없어진다는 것이 순자의 논리다.

그래도 순자는 그 속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즉 교육을 통해 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학문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노를 젓지 않으면 뒤로 물러나듯이 공부하지 않으면 후퇴한다고 하였다.

부단히 마음공부를 하여 도덕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교회에도 가고 절에도 다니면서 마음공부를 하는 모양이다.


상대 비방하면 먼저 자신의 입이 더러워지는 것

스스로 낮은 곳에 처하는 물의 겸손함을 배워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계속 다툼을 그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공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댓글까지 읽게 된다. 그런데 댓글은 거의 대부분이 기사의 내용과 관계없이 악플을 단 것이 많다.

익명성이라는 것을 빌미로 험담을 아주 쉽게 적어 나간다. 선거나 정치와 관련된 것일수록 더욱 심하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이 자랑이고 당연한 습관인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잘 해 주어도 밖에서 비방만 일삼는 사람을 어찌해야 할까 근심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그런 일을 당한 사람도 많다고 본다.

전혀 욕먹을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높이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 내린다. 그것은 함께 낮아지는 것이다.

결코 듣는 사람도 험담하는 이를 높게 보지 않는다. 거짓말을 즐기는 사람과 자신을 높이기 위해 남을 비방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교언영색의 표본이다. 당장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인생의 큰 줄기에서 본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선플달기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도덕적인 인간이 그립다. 사람들은 인간적이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필자는 그렇지 않다.

요즘 인간적이라는 말은 남을 비방하고 흔들고 깎아 내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냥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와 닿는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면 도덕적인 사람이라도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착한 사람이 손해보는 것 같지만 역시 긴 인생의 항로에서 살펴보면 얻는 것이 더 많다. 잠시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비방하지 말자.

나만의 이익을 위해 죄 없는 사람에게 덮어씌우지 말자. 세상이 지나치게 험난하니 약간 손해보는 듯이 살아보자.

타인을 배려하고 기초질서를 잘 지키며 나보다 불쌍한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삶을 만들어 보자. 가능하면 좋은 이야기만 하고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은 가슴에 담아두자.

높아지려면 낮아지고 낮아지려면 높아진다고 했다. 물처럼 모든 것에 이롭게 작용하지만 스스로 낮은 곳에 처하는 물의 겸손함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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