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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원장
‘미래사회의 쌀’, ‘100년 먹거리’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탄소복합소재에 대한 기술개발과 상품화, 그리고 이종 업종간 융복합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일본·미국·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40여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제품화를 통해 탄소섬유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섬유 역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동양제철화학(현OCI)과 태광산업이 탄소섬유를 소규모 생산한 바 있으나 2001년 중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008년 전북에서 새로이 불을 지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이 PAN계 탄소섬유 공동연구개발에 성공, 탄소섬유 생산을 재개한 것이다. 효성은 2013년부터 2,000톤 규모의 공장을 전주에 설립하고 T-700급 탄소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전주는 탄소복합소재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중앙부처에는 전담부서가 없지만 전라북도와 전주시에는 탄소산업과가 마련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관련기업과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전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탄소산업 발전전략은 묵묵히 추진됐고 지난 2016년 5월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리고 올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한 뒤, 새 정부 들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등 ‘탄소산업 메카 전북 프로젝트’ 차원의 구체적인 정부지원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이자 중심, 전라북도 전주에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정동철 원장을 만나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탄소융합기술원, 韓 100년 먹거리 탄소산업 중추 맡을 것”



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원장
■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2003년 출범한 국내 유일의 탄소전문 연구기관이다.

우리 기술원은 탄소소재 및 융복합산업 육성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구체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탄소섬유의 국산화를 위해 탄소섬유 생산시스템 기반을 전방위적으로 구축했고, 그동안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탄소섬유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효성이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탄소섬유 양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기술원의 연구개발 결과가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면서 고용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탄소섬유 복합재 성형 및 가공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축해왔고, 지난해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 신축을 통해 관련 장비들을 집적화해 탄소복합재 성형 및 가공 기술의 핵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기술개발과 함께 탄소산업 관련기업들이 제품의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지원과 인력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탄소복합소재 연구소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 원장님이 생각하는 탄소산업이란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탄소산업은 일반적으로 탄소소재를 활용한 산업 전반을 지칭하는 것이다.

탄소계 소재를 생산하거나 이를 활용한 우주, 항공, 국방, 자동차, 조선해양, 전기전자, 신재생에너지, 토목건축, 환경, 스포츠, 농건설기계, 일반산업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외 전·후방 산업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소산업을 탄소섬유 및 복합재, 활성탄소, 인조흑연, 탄소나노기술, 인조다이아몬드, 카본블랙 등 6가지를 활용한 분야로 나누고 있다.

탄소소재는 초경량, 고강도, 내마모성, 내열성 등 극한의 물성을 가지고 있는 21세기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으며, 원료부터 부품 및 최종제품까지 국내 전 산업과 연계되어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 전라북도 탄소산업의 현황은

6대 탄소산업분야 중에 전라북도는 주로 탄소섬유 및 복합재에 특화돼 있으며,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강도 탄소섬유를 양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5년간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관련 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했고, 탄소복합재 관련 최신 장비들이 기술원의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에 집적화돼 있어서 이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의 기술과 연구기반이 구축돼 있다고 자신한다.

현재 탄소섬유 및 복합재의 주 수요는 민간 항공기나 전략 군용기 시장인데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민간 항공기를 설계 할 형편이 되지 않으니 항공분야의 탄소섬유 수요가 증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다른 원천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탄소소재의 가격과 세계경제의 불황 때문에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탄소섬유의 생산과 탄소복합재 부품의 대량양산기술의 확보를 위해 각국이 노력하고 있으며, 전라북도와 기술원에서도 관련 기술의 확보 및 적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서 멀지 않은 시기에 탄소복합재의 시장규모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 분명한 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원 노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히 틈새시장 공략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들었는데

탄소산업과 관련한 민간항공기, 자동차 쪽에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른 틈새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유심히 보고 있는 분야가 건축시장이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다중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내진보강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내진보강 시 탄소소재 만한 재료가 없다고 본다.

또한 건물이나 교량이 노후가 됐을 경우 특히 다리 교각을 유심히 보면 금속으로 보강되는 경우가 있는데, 잘 알다시피 탄소섬유는 금속에 비해 인장강도가 10배 이상이고 철 무게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녹이 슬지 않는데다 탄성률은 철의 7배에 달할 정도로 내구성이 우수해 산업 전반에 응용이 가능하다.

■ 정부가 지난해 탄소지원법을 마련하고 문재인대통령은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제 본격적인 탄소산업 육성이 기대되는데, 이에 대한 기술원의 대응방안은

지난 해 탄소산업의 발전을 이끌 탄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자체에서 육성하던 탄소산업이 이제는 국가에서 주도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정부지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탄소산업진흥원으로 발전시키고, 진흥원을 중심으로 전라북도를 탄소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진흥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법 개정을 필요로 한다. 상황에 따라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기술원은 법 개정과 장기적인 정부지원에 앞서 현행법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먼저 그려내고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실제 탄소지원법을 근거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또한 탄소소재 융복합기술전문연구소, 정보관리전문기관, 전문인력양성기관, 국제교류기관등의 사업을 추진할 거점 기관을 지정해야 한다.

탄소융합기술원은 연구기관, 국제협력, 인력양성, 정보관리, 종합대책수립 기능을 모두 보유한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미 기능을 조정해 조직개편 했다.

탄소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R&D부터 기업지원, 인력양성, 창업, 마케팅지원 등 모든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체계화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탄소전문 국내 유일, 산업육성 위한 조직개편 완료

11월 JEC ASIA·탄소페스티발 준비, 국제교류 앞장



■ 지난 7월12일 대한민국 탄소산업 육성 및 발전전략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 됐다. 행사 성과는

지난 7월12일 국회 제3세미나실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정책토론회는 기존의 탄소산업 행사가 전라북도 학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돼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됐던 것에 비춰볼 때 남다른 의미를 시사했다고 본다.

앞으로 탄소산업 관련법이나 국가예산을 다룰 때 큰 도움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뿐더러 탄소산업이 더 이상 전북의 지역특화사업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했다.

물론 이번 행사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이자 중심인 전라북도와 전주시 그리고 탄소융합기술원이 중심이 돼 준비했고,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함께한 가운데 정운천 의원을 비롯해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 탄소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다수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영석 탄소학회 이사를 좌장으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연구본부장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방안을 중심으로 한 탄소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저를 포함한 국내 탄소산업 전문가 6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동안 전북의 지역특화산업으로 여겨졌던 탄소산업이 19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각 정당의 주요 공약으로 채택됐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탄소융합기술원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탄소소재산업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선정되며 미래성장산업으로의 육성이 핵심키워드로 떠오르는 만큼 탄소융합기술원은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탄소산업을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탄소융합기술원은 탄소산업과 관련해 다양한 국내외 학회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국제교류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교류실적과 성과는 어떤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우리 기술원은 탄소 기술분야의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JEC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JEC는 25만명의 전문가 네트워크로 구성 된 세계 최대의 복합소재 산업 조직으로 복합재 분야의 국제적인 네트워킹과 정보서비스를 통해 복합소재 산업을 홍보하고 발전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우리 기술원은 JEC World 및 JEC Asia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북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심지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JEC 아시아’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는 ‘JEC 아시아’는 세계 최대 복합소재 전문 기관 JEC그룹이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진행해 왔는데, 올해 한국에 처음 둥지를 틀고 매년 전주에서 개최되던 ‘ICF 국제 탄소페스티벌 컨퍼런스’와 동시에 마련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JEC Asia 2017’ 한국개최는 탄소산업을 3대 핵심도정으로 삼고 공격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탄소융합기술원의 지속적 요청으로 열리는 만큼 전북을 기반으로 하는 탄소기업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또한 탄소융합기술원은 선진국의 기술습득을 위해 국제적 연구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독일의 CFK-Valley, 마이카본과 영국의 AMRC등 탄소복합재 전문 해외연구소와의 국제교류협약을 맺고 있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탄소산업 분야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교류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탄소융합기술원은 탄소기업의 창업보육뿐만 아니라 탄소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지원 약속, 지원 대책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탄소융합기술원은 연구활동에서 멈추지 않고 탄소산업과 관련해 기업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기관이다. 기술원은 대규모 R&D 사업뿐만 아니라 탄소관련 기업의 유치와 더불어 탄소산업 벤처육성을 위한 ‘탄소융합부품소재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와 전주시의 지원으로 수행되는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을 통해 ‘탄소기술 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센터는 현장 수요에 기반을 두고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화된 탄소분야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도내 고급인력의 타 지역으로 유출방지와 더불어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신축예정인 신상품개발센터를 통해 기업지원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 향후 탄소산업의 전망은

탄소산업은 기존 부품소재를 대체할 신소재산업으로서 타 산업과의 전후방 연관효과 및 기술적 파급효과가 크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산업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항공업계는 일찌감치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생산기술의 혁신으로 이제는 자동차 부품, 드론 제작, 에너지 저장 등의 소재로도 널리 활용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기술변화의 흐름에 우리도 적극 대응해 향후 우리나라가 국제 탄소산업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켜야 하겠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관련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보육센터와 탄소기술교육센터, 상용화기술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파리에서 JEC Group Mutel 대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정동철 원장(왼쪽에서 3번째), 전라북도 탄소산업과 임노욱 탄소산업과장,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 최은자 본부장이 JEC Asia 2017 & ICF 공동개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발원지 전북 전주에 위치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경

※ 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원장

정동철 원장은 전북대 전기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전북대 석사·박사과정을 거친 뒤 2006년부터 최근까지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한전기학회, 전기전자재료학회, 한국탄소학회, 한국복합재료학회 평생회원이며, 한국탄소학회와 전기전자재료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국정과제 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6개월 전 취임 당시 기념식 행사를 생략한 채 기술원의 현황 보고를 청취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정도로, 남다른 업무 추진력과 집중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원장은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공직자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탄소산업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과감한 성과평가제 도입과 신규 연구과제 발굴 등을 통해 기술원 직원들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탄소지원법을 바탕으로 전문연구기관 국제교류기관 정보관리기관 전문교육기관 등을 국가로부터 지정받기 위해 조직개편을 한 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송하진 전북지사-김승수 전주시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대통령 공약으로 ‘탄소산업의 메카 전북’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이라는 탄소산업 발전의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에 성공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탄소산업의 융복합과 상용화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만전의 준비를 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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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인 기자 (jib@amenews.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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