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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중 ㈜AK 회장
알루미늄 합금 압출기업 ㈜동양AK코리아가 고부가 항공우주·방위산업용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미국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으로부터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 주조기술을 이전받은 회사는 ㈜AK로 사명을 바꾸고 국내외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계에 고부가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소재산업 특성상 중소기업이 ‘1조 클럽’에 가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AK의 김윤중 회장은 자사의 기술력에 강한 믿음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꿈에 그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수송기기 경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가 늘어날 알루미늄 소재 국산화를 통해 단조, 압연 등 국내에 취약한 중간 가공산업이 활성화돼 소재부품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했다. 이에 본지는 김윤중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고부가 알루미늄 소재사업에 진출하게 된 과정과 향후 발전방안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부가 항공우주·방산 Al 소재시장

출사표, ‘1조 클럽’ 꿈 이룰 것”



■ AK가 기존 압출사업에서 주조사업으로 확대한 경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2003년 동양AK코리아로 창업한 회사는 그간 알루미늄 합금 압출사업을 중심으로 연매출 1,200억원대를 달성했다. 알루미늄 압출에 필요한 소재는 해외에서 수입해왔는데 그 품질이 들쑥날쑥해 불량이 발생하면서 고객사들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단순한 압출 사업으로는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겠다는 고민도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밸류체인 앞 단계인 주조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국내 방위산업체들과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지난 2014년 방위사업청 주관 ‘글로벌 호크 프로젝트12 절충교역 사업’에 기술이전 한국파트너(KIP)로 최종 선정되어 미국 노스럽 그러먼 사로부터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700mm x 2400mm) 및 빌렛(∼∅1060mm)을 생산하는 기술을 이전받게 됐다.

이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에 사용되는 초대형 고품질 특수 알루미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노스럽 그러먼은 고도 무인 항공기인 글로벌 호크를 제작해 대한민국에 공급했는데 AK는 이 무인항공기에 들어가는 소재부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조건으로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절충교역사업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및 오클라호마주의 단조업체들과 협력해 소재 신뢰성도 높였다. 이러한 확실한 기술력 확보를 위하여 기술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심으로 사명을 ㈜AK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 새로 설립된 주조공장의 생산능력은

AK는 세종에 3개의 공장을, 서울에 1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조공장(제 3공장)은 세종에 위치한 본사에 구축했다. 540억원을 투입, 연산 5만톤 규모로 조성된 주조공장에서는 1천계열에서 7천계열의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을 생산하게 된다. 소프트 알로이와 하드 알로이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설비로, 소프트 알로이, 하드 알로이는 슬래브(520mm x 1620mm) 및 빌렛(∼∅1060mm)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항공우주는 물론 일반 알루미늄 합금도 주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수요처를 찾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시장 상황에 맞춰 연산 5만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AK는 항공소재 생산분야에서 세계 5~6위권의 알루미늄 주조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 이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이 필요한 상황인데 향후 경영 전략은

지금까지 AK의 매출의 대부분은 국내 반도체, 통신 관련 산업재였지만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매출의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을 이전받고 사업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세계를 돌아보니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보다 더 좋은 소재를 찾는 수요처는 여전히 많았다. 중소기업이어서 수출을 못하는 게 아니라 몰라서 못한 것이다.

우선 AK가 생산하는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은 항공우주용 구조재, 로켓발사체, 차세대 전술차량, 총포소재, 탄두 및 신관, 군함 및 잠수함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항공우주 및 방산 소재는 아무나 공급할 수도 없고 고부가 제품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외 항공정비단지(MRO)에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 우리의 기술력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 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항공수요가 늘면서 항공정비단지는 엄청난 규모로 커지고 있다. 이번에 다녀온 인도네시아 항공정비단지는 주변국에서 밀려드는 항공기 정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외에도 세계 압출·단조회사와 압연회사에 빌렛과 슬래브를 판매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전시회를 통해 만난 미국, 일본, 브라질 등 기업과 수출을 시작했다.

AK는 고품질 알루미늄 소재 공급능력을 인정받고자 AS9100(항공우주 품질인증 시스템인증), ISO/TS 16949(자동차 분야 품질경영시스템), NADCAP(항공특수 공정인증) 등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보잉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40억 투자 연산 5만톤 주조공장, 초대형·고품질 Al 슬래브·빌렛 본격 생산

국내외 항공 MRO 시장 진출 추진, 車·국방무기·수소용기 등 적용처 확대



■ 5년 내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

회사가 보유한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 주조기술에 대한 확보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허황된 꿈이 아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고품질 특수 알루미늄은 미국 전투기 공중급유기에 적용되고 일본 완성차 업체의 경량소재로 적용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수송기기 경량화, 무인기 등 첨단방산무기, 항공기 수요 증가 등 시장상황이 우호적이어서 고품질 알루미늄의 수요는 함께 증대될 수밖에 없다. 국내의 항공 및 방산 알루미늄 소재 시장은 약 3조원으로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AK가 국산화를 통해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이번에 구축한 3공장에서 올해 매출 2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조공장 증설과 기존 압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5년 안에 1조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K는 현재 3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합금 압출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또한 MK라는 자회사는 연산 2,500톤 규모의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 압출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국내에 Al 관련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알루미늄은 음료수 캔용 소재로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비철금속이지만 국내 산업구조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초대형 빌렛, 슬래브를 압연, 압출, 단조 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없다. 밸류체인의 허리 역할을 할 기업들이 없으니 알루미늄이 자동차 등 경량화가 필요한 수요처에 적용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이나 일본이 소재부품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밸류체인이 잘 갖춰져 선순환 발전이 가능한데 있다.

AK가 이제 소재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이러한 2차 가공기업들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AK 또한 알루미늄이 극저온소재, 튜브, 수소저장용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제휴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러한 협력으로 알루미늄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대한민국 제조업발전과 5만명 정도의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끝으로 소재부품업계에 한말씀 부탁드린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미국 노스럽 그러먼의 도움으로 항공우주용 및 방산용 알루미늄 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가 다 구축되었다. 그간 해외에서 소재와 부품을 수입한 업체들은 올해부터라도 소재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AK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추후 회사에 관계사들을 초청해서 설명회를 갖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소재부품산업 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이번과 같이 과감한 도전에 나선 적은 없었다. 우리 제조업이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심화 및 경쟁력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제품의 고부가화다. 이를 위해선 과거 산업화시대 선배들과 같이 회사 전직원이 나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갖고 도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새로 시작한다는 초심이 중요한 때다. AK도 새로 창업했다는 자세로 도전을 통해 세계적인 고부가 알루미늄 공급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우리의 도전이 국내 소재부품 및 뿌리산업계의 성공사례가 되고 대한민국이 소재부품 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주)AK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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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근순 기자 (webmaster@amenews.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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