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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나노 상용화 제품, 세계서 통했다
13社 24부스 참여, 석경에이티 158억 계약 ‘대박’
- 상용화 촉진 위한 新수요처 발굴 및 연구개발 필요
나노테크 전시회에 우리나라 13개 기업 및 기관이 24부스 규모로 참가해 한국관을 구성했다.
지난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세계 내로라하는 나노기업들이 동경 빅사이트에 모여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 ‘제13회 나노테크 2014’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다양한 상용화 제품을 소개하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의 주도로 13개 기업 및 기관이 24부스 규모로 참가, 국가관을 구성했으며 CNT, 나노분말 같은 나노소재는 물론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디스플레이 및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나노응용제품을 전시해 기술 소개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차별성을 뒀다.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 석경에이티(대표 임형섭)는 일본 전자기기 제조사인 도시바의 한 자회사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하드코팅’ 제품을 오는 10월부터 3년간 15억엔(158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전시회 기간에 체결했다.

다른 출품기업들도 외국 바이어들과 상담을 통해 향후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끈을 마련했다. 참관단으로 참석한 서정국 씨엔티솔루션 대표는 대만기업들과 총 30kg의 CNT 컴파운딩과 팰릿 샘플을 공급키로 계약했다. 서 대표는 “소량의 샘플공급은 생산비를 감안하면 밑지고 파는 것이지만 새로운 수요처 발굴의 중요한 열쇠”라고 의의를 밝혔다.

전시회에 참가한 전문가들도 대한민국의 나노 상용화 제품 수준이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올라섰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번에 일본기업들이 출품한 나노응용제품들 중 시제품이거나 개발중인 제품이 상당수 눈에 띄였다.

그러나 나노기술 상용화가 아직도 우리나라 나노융합산업의 숙제인 만큼 일본기업들의 활발한 나노제품개발 노력을 배우고 수요처 발굴에 힘써야 할 때다.

전자부품연구원 조진우 센터장은 “그간 태양광, LED, 투명전극에 적용됐던 나노융합산업의 트렌드가 이제 헬스케어, 생활제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적용분야를 발빠르게 찾고 이에 맞는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해 시장을 선점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는 “일본 나노테크 1회때부터 지금까지 출품하면서 산업 트렌드를 읽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찾는 노력을 해왔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서 발로 뛰는 홍보와 마케팅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회에 출품한 우리 기업들을 격려하고 나노산업 트렌드를 읽기 위해 참석한 정석진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나노과장은 “나노기술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우리 생활에 점점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의 상용화 노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여건이 안되는 중소 나노기술기업을 위해 이들을 수요기업과 연계해 나가기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과 겹치는 관계로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임직원들과 많은 출품기업 관계자들은 타국에서 홀로 설을 쇘다. 우리 나노산업을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희생하며 노력한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도은의 제품으로 코팅한 종이명함은 젖지 않는다.
■주요 참가기업

◇도은

도은(대표 신도현)은 광학분야에 사용되는 진공증착용 특수 케미컬 및 플라스틱 표면처리제인 하드 코팅 솔루션 등을 생산 공급하는 기업이다. 자체 연구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진공증착물질을 국산화하는 성공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에 맞춰 2008년부터는 강화유리의 AF(Anti-Finger Coating)코팅제(SH-HT)를 생산했다. 이 제품은 물이 잘 묻지 않는 초발수성을 이용한 것으로 강화유리 위의 지문자국을 최소화하고 세척을 매우 용이하게 한다.

회사가 생산하는 진공증착재료인 AR코팅재료와 하드코팅졸은 플라스틱 내마모 향상과 표면 이물질 제거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도은은 자사의 제품으로 코팅처리한 종이명함에 물방울을 떨어뜨려도 젖지 않음을 홍보하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도은은 AF코팅재료와 하드코팅졸을 각각 50% 점유율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과 관련된 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CNT사업팀 전효진 매니저가 CNT분말에서부터 분산용액, 정전기 방지 PS/PET 트레이 응용제품, 발열·방열 소재 등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 한화케미칼

연산 50톤규모의 CNT 양산시설을 갖춘 한화케미칼(대표 방한홍)은 이번 전시회에서 CNT분말에서부터 분산용액, 정전기 방지 PS/PET 트레이 응용제품, 발열·방열 소재 등 제품군을 선보였다.

회사는 다양한 길이의 CNT와 수요자가 사용하기 쉬운 분산액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CNT가 플라스틱에 잘 섞이게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CNT복합재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CNT소재의 가격이 하향안정화 되면서 타 소재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호기다. 한화케미칼은 CNT복합재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운반 트레이, 자동차 부품 등에 속속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카본블랙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CNT는 소량만 넣어도 되는데다 그을음도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코오롱이 출시한 발열기능이 있는 발열 슈트에 CNT분말을 공급하는 등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이 발열슈트에 적용된 CNT는 단락이 안되고 전체에 온도를 골고루 전달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쎄코의 나노 표면 코팅제로 처리한 부분(右)에는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다
◇ 쎄코

나노기술을 이용한 광학 및 디지털기기 표면처리 제품 전문기업 쎄코(공동대표 김홍철, 김현중)는 이번 전시회에서 △표면에너지를 감소시키는 발수성으로 표면을 깨끗하게 하는 진공증착용 기능성 나노 표면 코팅제(Top CleanSafe™) △표면에너지를 증가시키는 친수성을 통해 소재와 코팅층간 밀착력을 강화시키는 진공증착용 나노프라이머 코팅제 (Nano Primer™) 등 주력제품을 선보였다.

쎄코는 진공증착용 나노 표면처리 원천기술을 확보해 회사의 제품으로 코팅을 한 스마트폰은 경쟁사인 일본과 미국업체들의 제품보다 터치감이 좋기로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내부식성이 뛰어나고 오염물질이 묻어도 쉽게 지워며 내충격 및 외부 자극으로부터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쎄코의 제품은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소형 모바일기기 터치패널과 카메라 렌즈, 안경 및 스포츠용 고글 등을 코팅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플립커버, 자동차 후방카메라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 LG, 팬텍, 소니 등에 강화유리를 납품하는 중국 기업들로 쎄코는 2012년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는 직원 중 절반을 R&D인력으로 배치하고 매출의 30~40%를 R&D에 투입하고 있는 기술강소기업으로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쎄코는 고객 맞춤형 표면처리 전문기업으로 고객에게 신뢰성 있는 시험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엔 KOLAS(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하기도 했다.
KH케미컬은 SWCNT(단일벽탄소나노튜브)을 활용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 KH케미컬

KH케미컬(공동대표 김영남, 신상철)은 이번 전시회에서 SWCNT(단일벽탄소나노튜브)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CNT소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MWCNT(다중벽탄소나노튜브)보다 합성이 힘든 고급 소재로서 그만큼 높은 특성을 요구하는 고객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신소재다.

SWCNT은 6개 탄소로 이뤄진 육각구조의 흑연층이 튜브 형태로 말려진 구조체로 구리보다 전기전도도·열전도도가 1000배 높다. 또한 인장강도도 강철의 100배, 다이아몬드의 3배에 달한다. 내구성이 좋고 터치패드,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항공, 자동차, 바이오산업 등에 적용된다. 특히 투명 디스플레이에 적용이 가능해 향후 시장전망이 밝다.

KH케미컬은 세계 최고 수준인 연산 1톤의 SWCNT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회사의 SWCNT는 삼성과 LG 제품에 공급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터치 장갑에도 적용된 바 있다.
VSI의 휴대용 방사능 계측기 ‘FRC(Food Radiation Checker)’는 3분안에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 VSI

연엑스선(X-선) 정전기제거장치 및 방사선선량계 등을 생산하는 VSI(대표 김도윤)는 이번 전시회에 정전기제거장치, 나노 CNT페이스트, 휴대용 방사능 계측기 등을 선보였다.

반도체 제조공정 등 정밀함이 요구되는 산업에서는 제품오류에 영향을 미치는 정전기 제거가 필수다. 이를 위한 정전기제거장치는 텅스텐 필라멘트에 열을 전달해 이온을 발생시키는데 수명이 짧고 파티클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VSI는 빛의 일종인 연 X-선(Soft X-ray)을 이용해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의 정전기제거장치를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제품보다 유지보수가 쉽고 고른 정전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오염도 없어 지난 10여년간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시회에서 주목받은 제품은 회사가 최근 출시한 휴대용 방사능 계측기 ‘FRC(Food Radiation Checker)’였다. 이 제품은 15㎠의 면적 범위안에서 식재료, 피복 등이 방사능에 오염됐는지를 3분내에 정확하고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관공서에 약 400개가 납품됐으며 회사는 프렌차이즈 업체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임기주 티앤비나노일렉 대표이사가 투명 나노면상발열 기술을 이용한 투명 토스터기를 소개하고 있다.
◇ 티앤비나노일렉

투명 면상발열체 생산기업 티앤비나노일렉(대표 임기주)은 이번 전시회에서 투명 나노면상발열 기술을 이용한 투명 토스터기와 휴대용 보조 난방기를 선보였다.

투명 면상발열 기술은 유리, 세라믹기판 등에 산화물 나노입자 용액을 도포하고 열처리해 전기가 통하면 열이 발생하는 전도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티앤비나노일렉은 나노기술을 적용한 투명 나노면상발열체를 생산해 기존 방법보다 공정단가와 투자비용을 낮췄다.

특히 회사의 기술은 넓은 발열 면적이 가능하고 낮은 전압에서도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난방기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무려 45%나 높게 나타난다.

티앤비나노일렉은 투명 발열체를 이용, 소비자가 빵이 구워지는 것을 볼 수 있는 ‘투명 토스터기’를 출품해 참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출품한 투명 면상발열체를 적용한 휴대용 보조 난방기는 2분 충전에 최대 2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다. 회사는 예쁜 물개 인형안에 손난로를 장착해 판매하고 있는데 짧은 충전시간과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회사는 투명 나노면상발열체를 활용해 자동차 앞유리용 히터, 기능성 창호, 반도체 및·인쇄산업용·SMT용 히터모듈, 전기레인지와 산업 및 농업용 건조기 등 전기로 열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산업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선용 철원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 본부장이 RF(고주파)열 플라즈마 나노분말 제조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 철원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

철원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원장 김성인)은 이번 전시회에 플라즈마를 이용한 나노소재 가공기술과 함께 입주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연구원은 RF(고주파)열 플라즈마 공정을 국산화해 50nm급 Si 나노분말을 대량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수요처가 원하는 금속, 세라믹, 산화물 등 다양한 소재를 나노화 및 구형화 할 수 있다.

최선용 철원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이 시설은 세계 두 번째로 구축된 것으로 입주기업들의 제품개발에 기여하고 있다”며 “시간당 생산량은 2kg에 불과하지만 그 가격은 공정 투입전보다 100배 가량 높아지는 고부가 산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미래 플렉서블 소재 산업에 기반이 되는 1200mm 롤투롤(Roll-To-Roll) coater와 플렉서블 코팅 공정 기술을 확립했고, 200mmx200mm 급 OLED조명 생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러한 뛰어난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구원은 대기업인 OCI를 비롯해, 창성, 엘엠에스 등 중견·중소기업을 잇달아 입주기업으로 유치했으며 철원플라즈마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월29일 저녁에 열린 우리나라 주요인사 간담회에서 한상록 나노조합 전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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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근순 기자 (shin@amenews.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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