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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13 16: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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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정책금융제도 활용을 통해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
(2) 정부지원 R&D 추진을 통한 성장기반 조성
(3) 재무정보의 체계적 관리를 통한 기업신용등급 제고


정부지원 R&D 추진 통한 성장기반 조성



많은 사람들이 독감의 세례로 곤혹스러운 일상을 겪고 있다. 가히 독감의 계절이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치료제, 타미플루가 있다. 한때 신종플루 공포로 유명세를 얻은 신약이다. 타미플루는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2016년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한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이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는 전 세계 R&D의 가장 성공사례로 꼽히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연구개발 결과물이다. 1987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타미플루의 개발 성공으로 1996년 로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조건은 2016년까지 20년 동안 독점 판매권과 판매액의 20% 로열티를 지급받는 것이었다. 현재 길리어드는 2015년 결산기준 매출 749억달러의 거대 기업이며, 미국 처방약 시장에서 화이자, 존슨앤존스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의 기업이 됐다.

주목해야 할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타미플루는 완전히 신약이 아니다. 이전에 이미 비슷한 약이 있었는데, 흡입식이라 노인이나 어린아이에게는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누구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같은 성분을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넣었다. 이것이 큰 히트를 친 것이다. 또한 길리어드는 타미플루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초창기 임상실험 및 생산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길리어드는 특허권만 소유하고 생산·판매권은 스위스의 로슈에 넘겼다. 바꿔 말하면 기술력만 뛰어나다면 판로는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15조8,000억원이었다. 회사 매출 200조7,000억원의 7.9%에 해당한다. 이것은 2015년 국내 상장기업 평균 영업이익율 6.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예산은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해 투자한 총 R&D지원 예산 19조1,000억원의 82.7%에 육박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지금 모습도, 삼성전자의 R&D 투자규모도, 중소기업들에게는 초현실적이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유일하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연구개발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성공 확률이 수천분의 1 수준에 불과함에도 세계 각국은 기술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경 없는 경쟁 환경 하에서 기업들은 기술혁신을 통해서 차별성을 갖춘 새로운 가치창출로써 외부 환경에 대응해야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R&D 여건은 녹록치 않다. 대기업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다시 이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지만, 중소기업은 하루하루 오르는 원자재 가격과 내려가는 납품단가 맞추기에 급급하다. 여건이 된다할지라도 최첨단 연구가 가능한 실험실 구축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연구개발 여건도 대기업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 또한 여러 개의 사업에 위험을 분산할 능력이 없으므로 연구개발의 실패는 곧 기업의 폐쇄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개발투자는 위험도가 높기 마련이므로 외부 자본시장을 통해 조성된 자금보다는 내부자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내부 현금흐름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R&D 투자여건도 불리하다. 결국 중소기업은 리스크를 확대하는 무모한 도전보다는 효율적인 R&D전략이 필요하다.

즉 내부유보는 부족하고 외부 자본투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대안은 정부의 R&D지원에 의존하는 게 현실적이다.

정부의 연구개발투자의 기본 방향은 경제 활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이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국가재정운용계획에 의하면 2017년도 정부 연구개발예산은 19조3,000억원으로 추계하고 있다. 최근 3년간의 정부연구개발 예산을 우리나라 전체 예산과 비교해 보면 그 비중이 5%대 수준이다. 지난 해 정부 연구개발예산 19조1,000억원 중 순수하게 중소기업에 지원한 금액은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국가과학 기술위원회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중소기업 지원 비중을 2010년 12%에서 올해 2017년에는 17%까지 확대되도록 추진해왔다.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중기 지원 규모 17%로 확대

부처별 성격 파악, 역량 적합한 목표사업 선정·준비해야



▲ 정부R&D 예산규모 및 예산 증가율(단위 : 억 원, %).

▲ 연도별 정부예산 및 R&D예산 규모(단위 : 조 원).

▲ 2017년도 정부연구개발투자 기본방향 및 중점 투자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R&D 투자는 대부분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체 예산의 약 85%를 이 세 부처에서 운용한다.

■ 산업통상자원부 기술개발사업

산업부는 5대 신산업 창출과 주력산업 고도화 분야에 2016년부터 올해까지 7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올해 산업부 R&D예산은 3조3,000억원으로서 신성장 동력(ICT융합, 첨단신소재, 에너지 신산업, 고급소비재, 바이오 헬스케어) 지원은 3조1,000억원으로 전체 예산대비 91.6%를 차지한다. 사업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1조5,000억원), 산업기술진흥원(9,000억원), 에너지기술연구원(6,000억원) 등에서 관리한다. 총 36개의 세부개발사업으로 구성된 산업기술혁신사업은 산업부의 대표적인 기술개발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정부부처사업 중 기술확보가 초점인 가장 비중있는 지원사업이다(www.keit.re.kr).

■ 중소기업청 기술개발사업

올해 중기청 R&D 지원사업 규모는 21개 사업으로 총 9,517억 원이다. 2017년 특징은 성과중심의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신소재, 로봇 응용 등 17개 신성장 동력과 수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21개 사업 중 대표적인 지원프로그램은 3가지다.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업력 7년 미만 기업의 기술창업 활성화와 성장 촉진을 위한 창업성장기술개발(1,951억)과 한국형 히든팸피언으로 성장·촉진시키는 기술혁신개발(2,394억원), 그리고 글로벌 성장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프로젝트(1,228억)이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세부사업계획이 이미 공고되고 있으며 1월 중순부터 접수가 시작된다(www.smtech.go.kr).

■ 미래창조과학부 ICT 기술개발사업

올해 ICT R&D 예산은 총 9,896억원 규모이다. 투자 방향은 제4차 산업혁명 선제 대응을 위한 AI, IoT, K-ICT 10대 전략산업 분야에 6,809억원을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이것이 미래부의 순수 기술 개발 투자금액이며, 그중 올해 신규 기술개발사업에 지원되는 예산은 2,199억원이다. R&D 추진일정은 이번 달부터 사업별로 세부내용이 공고되고 있다(www.iitp.kr).

세 부처의 기술개발사업의 특징을 개괄해 보면, 지원목표에 있어 중기청은 지원 중소기업체에 초점을 두고, 단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업 수요에 맞는 실용기술개발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산업부와 미래부는 기술 확보에 초점을 두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대형 원천 및 응용기술개발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원 분야의 관점에서 볼 때, 중기청은 다양한 분야와 업종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에 산업부와 미래부는 주력산업, 신산업, 에너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에 있어 중기청은 중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평균 1년 내외의 단기사업을 위주로 사업별로 평균 약 1억2,000만원 수준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에, 산업부와 미래부는 대학·연구소, 대기업, 규모가 큰 중소기업 혹은 성숙단계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사업별로 평균 2년 이상 약 4억3,000만원 수준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이들 부처별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역량에 적합한 목표사업을 선정, 준비할 필요가 있다. R&D는 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유지할 경쟁력 강화 도구다. 따라서 사내 자금유보가 부족한 기업들은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정부의 기술투자재원을 확보하여 반드시 사업의 다음 국면을 준비해야 한다. 기술개발이야 말로 궁극적으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동력이며, 나아가 사회후생의 증진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 약력
▷기업재무전략컨설팅社 THE CFO 대표(cfo@thecfo.co.kr)
▷한국기업금융평가원 수석연구원
- 금융투자분석사(CRA. 애널리스트)
- 신용분석사(CCA)
전)삼성카드 기업금융파트장
맨체스터유나이티드F&B코리아 CFO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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