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수출입 증감률 추이(단위:%, 전년동월대비).

우리나라 2월 수출이 주력 제품인 반도체, 석유화학,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호조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432억달러, 수입은 36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20.2%, 2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증가율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5년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금액도 2012년 2월(463억달러) 이후 최대다. 무역수지는 72억달러 흑자를 기록,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같은 수출호조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13대 수출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D램 수요 지속에 따른 메모리 가격 안정세와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의 고사양화에 따른 메모리 탑재용량 증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54.2% 증가한 6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월간 수출실적으로 사상 최대 수치다. 지속 감소하던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석유화학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 및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와 기초유분, 합성수지 등 주요품목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대비 38% 늘어난 3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이다.

석유제품 수출도 수출단가 상승 및 스프레드(제품단가-원유가) 확대, 중국의 경유 황함량 기준 강화 등에 따른 수출량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72.3% 증가한 28억9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철강수출도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한 29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철강재 수출단가 상승, 프로젝트성 철구조물 수출, 열연강판·냉연강판 등 현지투자 공장용 소재 수출 지속 등에 따른 것이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은 OLED 수율향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인한 수출 호조 지속,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0% 늘어난 21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중국·인도 경기회복으로 인한 건설기계 수요 증가, 신형 스마트폰생산용 금형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0% 늘어난 2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6% 증가한 32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EU 및 중남미·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증가로 2개월만에 수출 증가세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선박(19억달러), 무선통신기기(17억8천만달러), 가전(7억4천만달러) 등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 지속 및 신규 전략폰인 ‘갤럭시 S8’ 글로벌 출시시기 변동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1% 줄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기술격차 감소 및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 가속화로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산업부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하고, 원화표시 수출은 4개월, 일평균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회복세가 공고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면서 3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 회복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난 2월2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한 ‘2017년 수출플러스 전환을 위한 총력대응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