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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3-06 14: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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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소사회 ‘눈앞’, 韓 선제적 투자 필요



지난 3월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13회 일본수소연료전지 박람회(FC EXPO 2017)’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이번 일정에도 신소재경제에서 구성한 참관단이 동행했다. 참관단은 첫째 날 일본 후지사와市에 위치한 후지사와 SST를 방문하고, 둘째 날 전시회를 참관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도쿄에 위치한 이와타니 수소스테이션을 시찰했다.

첫째 날 방문한 후지사와 SST(후지사와 환경보호 스마트 타운)는 절전형 미래도시를 실증하는 ‘스마트 주택단지’다.

파나소닉이 후지사와 파나소닉 공장 터에 스마트타운 프로젝트 마을을 조성했으며, 약 19헥타르의 면적에 총 사업비 약 600억엔이 투입됐다.

프로젝트에는 9개사, 1개 시(파나소닉, 동경가스, 오릭스, 액센츄어, 일본건설, 스미토모신탁은행, 파나홈, 미쓰이부동산, 미쓰이물산, 후지사와시)가 참가했다.

모든 에너지 공급은 태양광발전, 연료전지, 배터리를 통해 이뤄지고, LED, 전기차, 전기바이크, EMS, IHD로 에너지를 소비·관리한다.

전기자동차의 쉐어링이나 공용충전기의 설치 등, 재생 가능 에너지를 커뮤니티 전체에서 활용해, 이산화탄소배출 및 생활용수를 종래대비 각각 30% 삭감한 환경대응형의 마을이다.

2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비롯해 음식물 쓰레기 바이오 발전 및 가스 발전 시스템이 운영ㅤ되고 있으며, 발전시 방출되는 폐열, 지열, 온천열, 태양열 등 미 이용 에너지는 냉난방 및 온수 공급에 쓰이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화를 통해 낮 동안 전력소비의 일부를 야간 전력에 이행시켜 전력설비의 유효 활용을 하고 있으며, 대규모 재난 발생시에도 3일 이상 생활이 유지될 수 있다.

이 마을의 특징을 크게 요약하면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 △에너지 관리를 IT를 이용해 스마트폰 등으로 관리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 등을 쉐어링을 통해 비용을 분담·축소 △홈시큐리티 등으로 보안을 강화 △CO₂ 70% 감소를 통한 환경보호 △지역민들이 교류하는 커뮤니티 구축 등에 있다고 보겠다.

특히 이 에너지 마을을 방문하고 인상 깊었던 점은 중앙통제 시스템에 있다. 사실 중앙 통제 시스템이라 하면 거대한 모니터와 복잡한 조작 시설을 상상하기 쉬우나 이곳은 모니터 2개, 노트북 2개로 마을의 시스템을 운용할 수가 있다. 더욱이 마을 전체의 에너지 사용이라던 지 생활패턴을 빅데이터 관리를 통해 분석할 수가 있다.

또한 각 개별 세대는 스마트폰을 통해 TV라든지, 조명 등 집안의 에너지 사용을 조작하고 마을 전체의 데이터에 접속할 수가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이 마을은 최근 제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가장 근접한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동화, IoT, 빅데이터, 신재생에너지, ESS 전력 관리 등등 미래 지향해야할 주택단지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단지 전체가 중앙시스템을 통해 통제되다보니, 사생활 침해 및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주택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6억5,000만원이다. 주변 주택시세가 약 4억원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약 1억5,000만원이 비싼 셈이다.



후지사와 SST, 신재생에너지·IT 복합 미래 주거 제시

日 경제성 부족·적자에도 선제적 투자, 수소 미래 열어



둘째 날 전시회 참관에서도 수소사회의 진입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이번 전시회를 참관한 참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 비해 전시회가 볼 것이 없고, 축소됐다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기자가 이번에 전시장을 둘러보며 드는 느낌으로는 분명 그들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우선 수소제조를 위한 대형 발생기 업체들이 대거 불참했으며, 이동식 수소스테이션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과거 보조금 지급을 홍보하며 전시장 중심에 섰던 연료전지 시스템들도 기술 성숙이 덜 된 SOFC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전시회가 축소된 것이 아닌 일본의 수소사회로 가는 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왔다.

우선 에너팜은 보조금 독립을 통해 자립화에 나서고 있었으며, 파나소닉이나 도시바의 연료전지 등은 IoT와의 접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었다.

또한 이미 수소스테이션 93개를 구축한 일본의 경우 수소스테이션용 소재 및 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용기의 경우 복합소재 사용으로 인해 경량성, 강도 등을 높인 제품들이 강조되고 있으며, 밸브나 파이프 등의 경우도 크롬(Cr), 몰리브덴(Mo) 등의 사용으로 부식·파열 등 안전과 경량화에 강점을 가진 제품들이 선보였다.

수소공급이용기술연구조합(HySUT)이라든지 이와타니도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개념과 모형을 통해 수소의 생산, 이용 등 사회적 적용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HySTRA를 통해 수소의 해외 생산을 통한 해상 운송의 개념을 제시하며, 미래 대량 수소 수요를 대비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회장내에서 열린 세미나 장에서는 수소사회의 실현을 위한 주요 발표가 연일 이어졌다. 주된 세미나의 내용으로는 앞으로 수소 인프라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전망부터, 어떠한 방향으로 실천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주목되는 주제로 ‘수소사회의 실현을 위한 선제투자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고, 비용부담과 경제적 손실은 어떻게 감내해야 하는가’는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에 이번 전시회는 과거 수소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의 성격보다는 수소 정책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성격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느꼈다.

셋째 날에는 이와타니 수소스테이션 시바코엔점을 방문했다.

이곳은 액화수소를 이용하는 OFF Side 방식의 수소스테이션으로 5억엔 정도의 건설비가 들었다. 아직은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운영비의 2/3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고, 하루에 400대가 충전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평균 12대 정도를 충전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이 곳의 운영은 적자다.

3일간의 일정을 돌아보면서 일본이 수소사회의 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경제성이 없는 곳에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집중되는 것에 부러움과 함께 시장 개척을 위한 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에너지마을과 수소스테이션, 4차 산업 혁명 등이 서로 다른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지사와 에너지 마을을 보고 각각의 기술들은 우리가 충분히 구현할 기술들이지만, 그것을 하나로 뭉쳤을 때 현재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해야할 것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6억5,000만원인 후지사와 에너지 마을이 주변주택보다 1억5,000만원이 비싸다고 해서, 경제성이 확보될 때까지 건설을 보류한다면 과연 경제성이 확보됐을 때 선제적 투자를 진행한 업체나 국가에 비해 기술적 우위와 브랜드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또한 수소스테이션의 구축과 운영이 현재 적자인 상태로 운영이 된다고 해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면, 과연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수소사회가 열렸을 때 우리나라는 그것을 따라가기 바쁠 것이고, 선제적 투자보다 후발로 쫓아가는 투자를 하게 될 때 소요되는 비용은 더욱 클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소사회라는 미래는 열렸을 때 도전하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열기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느꼈다.

우리나라도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선제적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 후지사와 SST 관제실을 신소재경제 참관단이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 후지사와 SST 단지내 가옥들은 에너팜을 모두다 설치하고 있다..

▲ 후지사와 SST 단지 외곽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 수소 사회 형성을 위한 관련 세미나에는 수많은 참관객이 모였다..

▲ 수소공급이용기술연구조합(HySUT)의 수소사회 로드맵.

▲ 이와타니가 전시회에서 제시한 수소에너지사회 구성 모형.

▲ 이와타니 수소스테이션 시설을 신소재경제 참관단이 살펴보고 있다..

▲ 후지사와 SST에서 신소재경제 참관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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