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방적기업이 미국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응해 미국 방적기업을 인수했다. 미국 내 생산거점 선제 확보로 관세제약 없는 미국·중미 시장의 진출이 가능해졌다.
KOTRA(사장 김재홍)는 국내 중견 방적기업 삼일방(대표 노희찬, 노현호)이 현지시간 20일 미국 아틀란타에서 미국 중견 방적기업인 뷸러퀄리티얀스(Buhler Quality Yarns)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OTRA의 매수자문을 받아 이번에 삼일방에서 인수한 미국기업은 205년 역사를 가진 스위스 허만 뷸러(Hermann Buhler)의 미국 자회사이다. 2015년 매출액은 2,700달러로 주로 면방과 사류를 생산하고 있다.
당초 삼일방은 미국시장 진입을 위한 해외생산거점을 놓고 미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고민해왔다. 최근 미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등 보호주의가 본격화되고,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전격적으로 미국기업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삼일방은 미국 현지 방적을 통해 관세제약 없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미 FTA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국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원산지 결정기준으로 원사규정(Yarn Forward)을 적용, 미국 내에서 생산된 실을 사용한 의류에만 32%의 고관세를 면제해주고 있었다.
또한 삼일방은 미주에서 소비되는 의류의 생산거점인 중미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원사를 사용해 CAFTA-DR 회원국인 중미 6개에서 생산된 의류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동일하게 관세가 철폐된다. 세계시장에서 소비되는 의류의 상당부분이 중남미에서 봉제하고 있어 우리 방적기업의 주요 공략시장이다
한편, 이번 계약 체결과정에서 KOTRA는 단독 매수주간사로 나서 초기협상부터 양사 경영진 면담, 현지 실사, 인수가격 결정을 위한 정보제공 등 전 단계에 걸쳐 피인수기업측 매각자문사와 의사소통 및 협상을 수행했다. 동종업계 미국 대형 기업이 인수경쟁에 뛰어 들었으나, 삼일방의 인수의지와 KOTRA의 정보력을 총동원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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