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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18 17: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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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 속 개구리’ 자신 돌아본 계기 되다



▲ 대성산업가스 이상현 대리(左)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끓어 가는 물 속의 개구리는 되지 말자!’

올해 1월1일 내가 소속 된 남경산업(주)의 구영본 대표님께서 손수 붓을 들어 적어주신 올해의 지침이다.

난 적어도 내가 끓는 물 속 개구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번 참관을 다녀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드 배치 논란이 한창 진행 중이던 2월 어느 날, 회사에서 3월15일부터 18일까지 세미콘차이나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에 출장을 다녀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상하이?’, ‘세미콘차이나?’. 중국 최대 규모의 도시, 2천만이 훌쩍 넘은 인구, 대한민국 임시정부, 동·서의 부와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동양의 마도(魔都).

부끄럽지만 이것들이 내가 알고 있던 상하이에 관한 정보와 이미지의 전부였으며,‘세미콘차이나’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별 다른 관심이 없던 터였다. 반도체라면 인텔, 삼성, SK하이닉스, AMD 등 회사밖에 모르는 뼛속까지 문과인 내가 여길 가서 뭘 얻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내 고민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잘도 흘러 3월15일 아침이 되었고, 인천공항에 속속들이 모이신 참관단 일행 분들과 3박4일의 일정이 시작됐다. 상하이에 도착한 일행은 상하이 푸동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2017 세미콘차이나’가 열리는 상하이 New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re(SNIEC)로 직행했다.

총 909개 업체가 참가한 ‘2017 세미콘차이나’가 열린 전시장 SNIEC에서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참관인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Nikon, Intel 등 세계적인 기업과 국내 기업인 SKC솔믹스, KCC, 동진쎄미켐, 아바코 등의 부스가 보였다.
그리고 산업가스 업체로는 에어프로덕츠, 프렉스에어, 에어리퀴드, 버슘머트리얼즈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국내 특수가스 업체인 SK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도 참가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여 자리하고 있어서 산업가스업계 선배님들과 여러 업체들을 방문해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SK머티리얼즈는 강소성에 소재한 1000톤 규모 NF3(삼불화질소)시설에 500톤을 추가로 증설하기로 하였고, 원익머트리얼즈는 N2O(아산화질소)등의 특수가스 공장을 중국 현지에 신설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또한 아바코 부스에서는 삼성, 애플이 스마트폰에 OLED 채택을 늘리며 2018년부터 OLED에 대한 패널 업체들의 투자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은 1,430억달러까지 성장했으나 90%는 수입산의 차지였고,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산 반도체 비율을 70%로 끌어올리는 ‘반도체 굴기’를 위해 2025년까지 1,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한다. ‘2017 세미콘 차이나’는 이런 중국 정부의 결정을 반영하듯 성대한 규모와 인산인해의 참관인들로 붐볐던 것이다.



반도체·D/P산업 변화 및 산업가스社 투자 목도

현실 안주는 도태, 견문 넓히고 움직이는 기회 감사



17일에는 ‘2017 세미콘차이나’에도 참여했던 중국 특수가스 업체인 상하이 푸장 특수 가스社(Shanghai Pujiang Special Gases)를 방문하였다. 198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매출 2,000만 달러에 120명의 인원이 근무하는 산업가스 전문 기업이다.

인근 석유화학회사에서 파이프라인으로 부생가스를 공급 받아 회사의 주력품목인 수소를 생산하고 있었고,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린데, 에어프로덕츠, 에어리퀴드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SF6(육불화황)와 초고순도 가스, 혼합가스, 표준가스 그리고 네온·제논·크립톤 등의 희유가스도 유통하고 있었다.

Liu Weiwei 대표이사는 참관단 일행과의 미팅에서 국내에 생소한 액화수소사업과 중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수소에너지·수소 스테이션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 밝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물의 온도를 서서히 높여가면 변온동물인 개구리는 거기에 적응해 물이 끓어 생명을 앗아가는 단계까지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개구리는 죽어가는 것이다.

2017년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여 도태하는 기업은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죽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기가 끓는 물 속 개구리임을 모르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2017 세미콘차이나’ 참관은 끓는 물 속 내 발을 한 발짝 나오게 해줬다. 이번 견학이 없었다면 가스업계의 좋은 동료들도, 아름다운 상하이의 야경도, OLED의 사용량 증가도, 한국 산업가스회사들의 중국 투자도, 중국 가스업계의 액화수소 사업도 모른 채 그렇게 현실에 만족하며 더 큰 세상으로 가는 문을 닫아두고 있었을 것이다.

정체되어 있던 나에게 이번 출장을 허락해 주신 우리 남경산업(주) 구영본 대표님과 편안한 여행 및 좋은 숙소 제공을 위해 애써주신 신소재경제신문 고봉길 대표님 외 임직원 여러분, 포시즌투어 심규남 대표님 그리고 부족한 저와 동행해주신 가스업계 여러 선배님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참관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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