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원유가격 추이(단위 : 달러/배럴).

5월 5주 국제 유가는 리비아 생산량 증가 및 미국 파리기후변화 협정 탈퇴 등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동향팀은 5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통해 ‘2017년 5월 5주 주간국제유가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전주비 2.9% 하락했다.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Brent)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0.83달러 하락한 50.63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보다 배럴당 0.54달러 하락한 48.3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2.62달러 상승한 50.16달러를 기록했고, 오만(Oman)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2.05달러 상승한 50.15달러를 기록했다.

5월 5주 국제유가는 리비아 원유 생산량 증가, 미국 파리기후 변화협정 탈퇴, 미국 원유 시추기수 증가, OPEC 5월 생산 증가 추정 등으로 하락했고, 미국 휘발유 수요 증가, 미국 원유·휘발유 재고 감소 등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리비아 국영 NOC사가 자국 원유 생산량이 일일 약 82만7,000배럴로 회복했다고 5월31일 밝혔다.

앞서 NOC사는 Sharara 유전의 기술적인 문제로 자국 원유 생산량이 일일 78만4,000배럴에 그쳤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될 경우 근시일 내에 일일 80만배럴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5월29일 밝힌 바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으며, 이에 미국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향후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5월 4주 기준 미국 원유 시추기수가 전주 대비 2기 증가한 722기를 기록해 19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원유 시추기수는 올해 들어 193기(3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이란이 국제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5월25일 승인했다. 미 당국은 이번 법안을 통해 이란과 무기를 거래하는 업체나 이란 군부 세력을 지원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미 달러화 약세와 선물 순매수 포지션 수 증가는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1일 기준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인덱스가 전주보다 0.5% 하락한 97.19를 기록했다. 5월30일 기준 비상업용(Total Large Trader) WTI 선물 순매수 포지션수가 전주 대비 0.2% 상승한 37만3,000건을 기록했다.

금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및 리비아 생산 증가 등에 따른 과잉공급 지속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 개시됨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원유·휘발유 재고 감소폭도 늘어남에 따라 향후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는 미국 등의 휘발유 등 석유 제품 수요 증감, 리비아의 원유 생산 증감 등의 요인이 국제유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월25일∼6월1일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등유, 경유 모두 하락했다.

휘발유는 배럴당 1.64달러 하락한 62.05달러, 등유는 배럴당 3.54달러 하락한 60.6달러, 경유는 배럴당 3.65달러 하락한 60.37달러를 기록했다.

5월31일 기준 싱가포르 경질제품과 중간유분은 각각 72만2,000배럴과 110만1,000배럴 감소했고, 중질제품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인 1,904만3,000배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