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7-07-06 16:17:35
기사수정


주력산업 위기, 신소재 통한 경쟁력 강화로 돌파



■금속소재 전문가로서 주력산업 MD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그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철강과 비철재료 용접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2년부터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금속재료 PD에 임명돼 철강산업 고도화 전략, 경량소재 국가전략프로젝트, 타이타늄 종합소재 산업엔진 프로젝트 등 소재산업 발전정책과 대형사업을 제안해왔다. 그러다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주력산업 MD에 지원해 지난해 11월15일 임명됐다.

금속재료 PD는 금속재료 업종에 대한 R&D 전주기를 관리한다면 MD는 산업부 R&D 투자관리자로서 예산 배분과 사업 관리 및 대형사업 발굴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간 연계와 협업이 필수적이며 이에 기존 칸막이식 R&D 정책을 넘어서는 융복합과제 발굴 기획이 필요하고, 이 경우 다양한 산업별 PD와의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4년간 PD 경험을 살려 연계와 협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다.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주력산업 고도화를 통한 지속성장을 위해선 우리 주력산업 생태계 진화가 수반돼야 한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전략기획단 구성원들과 산학연관 관계자들의 긴밀한 협조로 업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6월16일 우리가 주관을 맡아 서울대에서 개최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주력산업 포럼’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말씀을 드리며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력산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지난 고도성장기 정부와 민관의 협력을 통해 구축된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이 창출한 성과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효율성이 높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12대 주력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에 달하게 됐다는 점은 신성장동력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수 대기업을 정점으로 연결된 수직적 산업생태계는 역동성이 부족해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한 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순위는 세계 25위로 28위를 차지한 중국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400개 기업 설문결과에서도 전체의 70%가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여기에 세계 경제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심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후발국으로 인식했던 중국기업들이 품질은 높고 가격은 낮은 제품을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내면서 대한민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기활법 시행과 주력산업별 구조고도화 정책 수립을 통해 산업 재편 및 고부가화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소재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스마트카, 우주항공, 에너지, 의료·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기존 소재의 물성을 뛰어 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경량소재, 복합소재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더디다. 일례로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신형 자동차만 보더라도 외국차가 경량소재로 활발히 적용 중인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형 소재 R&D 프로젝트인 WPM(World Premium Materials:세계 일류소재)사업을 통해 몇 년간 마그네슘 판재 개발이 이뤄졌지만 물성 한계 때문에 적용을 망설이는 것 같다. 알루미늄의 경우 지난 IMF 구제금융 시기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업체에 인수되면서 기술개발이나 기업육성이 어려웠다. 다행히도 국내 철강 대기업들은 타이타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경량소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

지금은 고급 자동차를 중심으로 경량소재 적용비중이 높지만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점차 대중적인 차종으로 경량소재의 적용이 확대되어 소요 물량이 많아질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다행히도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된 바 있는 경량소재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7년간 R&D가 본격 추진된다. 금속재료 PD를 맡을 당시 기획했던 것보다 투입 예산이 많이 줄었지만 포스트 철강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기업들의 참여가 활성화 될 것 이라는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포스트 철강시대는 철강과 비철금속 등 소재끼리 경쟁이 아닌 조화의 시대라는 점이다. 과거엔 뛰어난 소재를 가진 공급자가 주도하는 시장이었지만 점차 수요자가 용도에 맞게 필요한 소재를 골라 쓰는 수요자 주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즉 다종소재를 어떻게 부품에 일체화할 것인가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자기 회사의 소재를 많이 팔기 위해선 타 소재와의 친화력도 고려해야한다. 융복합 소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기업도 개방적인 자세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정부는 물론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국민이 들어봤을 정도로 주요한 이슈가 됐다. 민관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차분하게 각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분석해야한다.

주력산업은 4차 산업혁명 대응 및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두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철강산업의 경우 공급과잉, 무역장벽, 기술평준화 등 눈앞에 닥친 문제 해결이 우선 시급할 것이며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제품 고부가화를 위한 친환경 프로세스 도입도 추진해야 한다. 예전에 기획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비철금속 용해작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조업시스템 구축이었는데 이는 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로 진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면밀한 검토 후에 순위를 두어 정책적인 투자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지난해 12월 발표한 바 있는 ‘제4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도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전략을 살펴보면 △2025년까지 100대 신소재부품 기술개발 및 상용화 △융복합 소재부품 개발 인프라 구축 및 인력 양성 △소재부품 중소기업 공정 효율화 지원 강화 △핵심 소재분야 친환경화 공법 개발 △소재부품기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요기업 협업 및 국제협력 강화 △소재부품기업 투자 및 M&A 지원 강화 등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주력산업 고도화 병행 추진

소재산업 기술 보다 시장이 중요, 융합이 핵심



▲ 지난 6월1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주력산업 고도화 포럼’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생태계 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부흥을 통한 첨단제조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D프린팅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 사업 발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GE가 금속 3D프린팅을 통해 항공엔진노즐 부품을 양산하는 시대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금속 3D프린팅 산업이 제대로 육성되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각 부처간 정책이 산발적이며 전국에 장비가 구축됐지만 이해도 및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그렇다면 한정된 자원을 투입해 산업화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하는데 지금까지 기술개발 과정 자체에만 집중해 왔다면 기술 사업화와 시장 창출을 위한 산업생태계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주력산업 분야에서 3D프린팅 산업의 수요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3D프린팅 전문기업의 공급 경쟁력 강화와 3D프린팅 기술의 특성을 고려한 융합 비즈니스 환경 조성(3D프린팅 융합 플랫폼 구축 및 융합 얼라이언스 구성 등)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3D프린팅 생태계가 성숙되지 않아서 공급자나 수요자가 부족한 현실이므로 국가차원의 지원을 통한 확산이 필요한 현실이다.

3D프린팅 융합 플랫폼은 한국형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협업과 연계를 통한 가치창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주기적인 종합지원체계로서 산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을 통해 통합기술개발, 시제품 제작·평가 및 신뢰성 검증이 일괄적으로 가능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3D프린팅 적용을 희망하는 기업의 요청시 3D프린팅 통합시스템을 활용한 Solution(설계, 소재, 장비, 인력 등)을 제공하여 소재선정, 시제작 및 신뢰성 검증까지 one stop으로 해결되는 지원체계인 것이다.

한국형 비즈니스모델은 해외선도국의 성공사례를 그대로 따라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특성에 적합하면서 선도할 수 있는 특화된 시장 및 응용분야를 발굴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또한 수요기업, 기술전문기업, 연구기관·학계 등이 참여하는 3D프린팅 융합얼라이언스를 구성하여 3D프린팅 수요확산 및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융합 얼라이언스를 통해 타겟제품 및 기술수요 제시, 기술·인프라 역량 연계 극대화, 기존 R&D사업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저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3D프린팅 수요기업 및 공급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각 공정에 어떤 금속 3D프린팅 장비·소재·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한지 청취하고 기획을 면밀하게 추진 중이며 디지털 제조 혁명의 전환기에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플랫폼 구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신제품 개발과 시장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3D프린팅이 주력산업 고도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한말씀 부탁드린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주력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주력산업 고도화라는 숙제 외에 신기후체제 대응도 외면할 수 없다. 향후 주력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경직된 선형적 산업생태계를 비선형적 개방형 생태계로 진화시켜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성장 시스템을 육성 하는데 산업기술 R&D가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산업을 수평적으로 관통하는 공통기반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병행하고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40년간 주력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핵심역량을 연결하고 소프트파워를 지향하는 새로운 산업협력 강화 모델이 필요하다. 연결과 협업을 통한 주력산업 생태계 진화에서 한국형 4차산업혁명의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호에 휩쓸리지 않고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각계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R&D 투자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0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amenews.kr/news/view.php?idx=3377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마크포지드 9월
프로토텍 11
디지털제조 컨퍼런스 260
로타렉스 260 한글
이엠엘 260
3D컨트롤즈 260
서울항공화물 260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엠쓰리파트너스 23
하나에이엠티 직사
린데PLC
스트라타시스 2022 280
생기원 3D프린팅 사각
아이엠쓰리디 2022
23 경진대회 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