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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산업 육성 없인 사물인터넷 ‘속 빈 강정’
수요처 한국산 센서 외면, R&D 포기 악순환
- 中企 활성화 위한 정부·대기업 ‘똑똑한’ 지원 필요
식습관관리 포크, 심장박동음 전달 베개, 행동패턴 분석 신발 등 사물인터넷이 되는 사물에는 모두 센서가 들어간다.
최근 정부는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의 국내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육성하고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의 핵심인 센서는 국산 기술이 소외받고 있어 정부 지원과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사물과 사람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으로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한다. 센서와 네트워크가 핵심이 되는 사업인 것이다.

자동차, 철강, 가전, 헬스케어 등 산업에 사물인터넷이 적용되면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현재 2천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1조달러로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도 2020년까지 연평균 33% 증가한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하드웨어를 구성하고 있는 칩·센서, 통신모듈, 단말기 중 품질 자체를 좌우할 고부가 핵심 분야는 센서다.

센서는 우리의 오감을 대체하는 기기를 기본으로 두뇌가 감지하기 어렵거나 놓치고 있는 정보분석을 통해서 각종 에너지 절감효과와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 가전(35%), 빌딩(27%), 유틸리티(12%), 자동차(11%), 헬스케어(6%) 등 일상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분야에서 센서가 들어간 제품들이 출시되는 이유다. 국내에는 신제품들의 평가시장이라고 일컬어 질만큼 사물인터넷(스마트기기)의 적응력이 높은데 비해 센서 산업은 선진국들에게 뒤쳐져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국가 경쟁력을 올려주면서 충분한 먹거리가 되자 다른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국가 지원과 대기업들의 관심에서 열외였다. 그 결과 국내 사물인터넷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1~2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단말기 등 하드웨어·통신 분야의 경쟁력은 높지만 플랫폼, 센서, 보안 등 핵심 분야 역량은 낮다.

경쟁력있는 단말기에서도 핵심인 센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센서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이기에 중소·벤처기업이 적합하다. 센서 사업에 뛰어든 A 기업은 자체기술력으로는 1달러 중후반대에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글로벌 기업이 1달러에 못 미치는 가격에 납품하는 것을 보고 센서사업을 포기하고, 모듈화사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해 센서를 만들어낸 국내 중소 센서업체들은 여전히 산재한 어려움들에 쉽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글로벌기업들이 주도해서 출시한 센서들과 동등한 성능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도 국내 대기업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신 자동차 한 대에만 들어가는 센서가 200개, 스마트폰에는 10개의 센서가 탑재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기존에 거래해 온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기업들의 제품을 해외에서 사들여와 적용한다. 국내 센서를 적용하더라도 글로벌 기업에 80%, 국내기업에는 20%를 여러 업체에 배분하는 등 의존도가 낮다.

한 국내 굴지의 기업은 “뒤늦게 기술력을 확보하고, 성능은 더 우수하고 가격은 동등한 제품을 내놓고 국내 대기업에 PPT를 해가며 홍보를 한 적이 있는데, 제품은 훌륭하지만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혁신적인 기술로 개선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R&D에 투자할 당장의 매출이 필요한데, 국내 기업조차 눈길을 주지 않으니 판로개척과 우리 사업부를 회사에서 접을까봐 걱정이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국가지원의 방향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업체 대부분 원천기술이 미흡하고 연매출 50억원 미만으로 영세해 개발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미래부는 사물인터넷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스마트 센서 산업 육성은 산업부와 연계해서 2015년부터 첨단센서 응용·상용화 기술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R&D에 투자비를 지원받기 위해서 국책사업에 기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보수적인 투자 성향 때문에 중장기적인 지원은 꿈꾸기 어렵다.

최근 있었던 한 정책포럼에서 한 기업 관계자는 “외국에서 20~30% 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국책 R&D과제를 우리나라는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지원없이도 성공할만한 산업분야 혹은 기업 쪽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기존에 있는 제품들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넣어 똑똑한 제품들로 재탄생되는 사물인터넷인만큼 기존 산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투자, 그리고 정부의 ‘똑똑한’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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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kek@amenews.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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