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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27 12:46:37
  • 수정 2021-05-28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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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질소, 알곤 등 산업가스는 국내 산업의 가장 기초 소재로서 단 하루만 공급이 중단돼도 국내 산업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필수 산업재다. 특히 최근의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불화수소 등이 부각되며, 국내 산업전체에서 아주 작은 시장규모의 산업가스가 국내 핵심 산업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산업가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부여되며, 산업가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산업에서 중요한 산업가스 업계가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매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3D 산업으로 인식돼 인력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최근 실적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산업가스 충전업계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산업가스 충전업계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상반기 30% 이상의 매출감소를 겪었다.

산업가스 충전소 상반기 매출 30% ↓


최근 8월에 접어들며 각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속속 집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전업체들은 경기불황에 매출이 전년대비 1/3이 급감하며, 올해 초 물량 부족 전망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남아도는 등 산업가스 업체들의 하반기 경영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산업가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 충전업체마다 연일 비상 영업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실적 감소는 국내 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경기 불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조선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산업가스 업계의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산업마저 올해 불황으로 접어들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자업계로의 산업가스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급감했다.


■ 물량 부족 예상됐던 주요 품목, 국내 경기 침체에 여유


지난해부터 예상돼 오던 헬륨, 질소, 산소 등 주요 품목들의 물량 부족 예상이 어이없게 빗나가고 있다.


국제적 부족 사태를 보이며, 지난해부터 가격이 치솟았던 헬륨은 올해 하반기 물량 부족이 절정을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8월 현재 시장에서 물량이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용으로 사용되는 액체헬륨의 경우 아직 타이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기체 헬륨의 경우는 다소 여유가 있고, 가격도 올해 상반기 초 대비 다소 하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헬륨의 국내 반입은 올해 초 예상했던 것과 같이 타이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헬륨 공급사들에 따르면 엑슨모빌 등 주요 헬륨 생산기업 및 공급기업들의 정기보수와 국내 헬륨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미국산 헬륨의 수급 불안으로 인해 현재에도 타이트한 수급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간헐적으로 반입이 어렵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충전업계에서 헬륨이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예상했던 수요 물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질소 및 산소도 반도체 증설 및 2차 전지 양극재 공장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며, 올해 부족 현상이 가중되며, 지난 몇 년간의 충전업계 물량부족을 가중시키며 업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상당히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질소 수급은 제한적인 공급을 보였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용연 공장이 전기시설 보수를 진행했고, 코리아에어텍과 포스코도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더불어 삼성전기 부상공장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라인이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산소의 수요도 대폭 증가했다.


경기불황에 수요처 주문물량 급감, 업체들 영업회의 비상

헬륨·질소·산소 등 물량부족 예상 품목들 여유에 전망무색


특히 2차 전지 시장 확대로 2차 전지 양극재 공장의 대규모 증설 및 신설이 단행되며, 산소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렇게 반도체용 수요 및 2차 전지 수요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충전업계의 산소 및 질소 물량이 상당부분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반도체용, 2차 전지용 수요가 증가하며, 충전업계로 유통되는 산소, 질소의 물량이 감소했지만, 충전업계로부터 산업가스를 조달받는 각 산업체의 수요 물량은 이보다 더욱 많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선 경기 회복이 전망됐으나 아직 수주 회복단계로 조선 수요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건설 물량도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충전업계 영업직원 대규모 감원 칼바람, 생산직은 3D 기피로 구인란


이러한 수요 부족 상황에 각 충전업체들마다 최근 긴급 영업회의를 진행하며, 새로운 신규 수요처 발굴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물량 부족에 팔 물건이 없어 경기침체를 겪었던 충전업계가 올해에는 팔 물건 부족은 고사하고 팔아야 할 곳이 없어 실적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장 가격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며, 일부 고단가 정책을 유지하던 업체의 경우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으며, 거래처와 거래가 끊기는 등 시장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더욱 문제다.


이에 산업가스 충전업계에서는 경비 절감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충전업체의 경우에는 영업부 직원 수명이 명예퇴직 했으며, 일부 업체도 직원 감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영업직 직원 감원과 더불어 생산직 직원의 구인란은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생산직 직원의 경우 고된 업무 강도로 인해 지원자가 없어 충전업체들마다 기숙사 제공 등 각종 혜택 제공에도 불구하고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업체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매출 감소와 함께 기존 거래처의 도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충전업체의 경우 거래처 파산으로 인해 미수 채권이 부도를 맞아 손실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쇄 부도 위험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충전업체 영업직 대량 감원, 생산직은 구인란 심화

약제급여 개별등재 실질적 감액, 의료가스 경영환경 악화


■ 의보수가 인하·화평법 등 규제 업계부담 가중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산소와 아산화질소의 약제급여목록표 및 급여상한금액표에 업체별 등재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보험수가를 인하하는 것으로 의료용가스를 취급하는 업체들의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의료용가스협회는 지난 6월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주최 등재방식 변경 추진관련 간담회와 7월9일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등재방식 변경 회의에 참석해 개별등재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22일 충남 천안에서 긴급총회를 열고 회원사들의 반대 의견을 모아 복지부에 제출한 바 있으며, 지난 8월9일 협회 집행부가 복지부를 재차 방문해 의견서에 담은 내용에 대해 부연 설명하고, 철회를 강력 요청한 바 있다.


이렇게 의료용가스협회가 복지부를 방문해 반대의 입장을 강력하게 밝히고 있으나 정부와 업계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산업가스 업계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관법, 화평법으로 인한 품목 허가 및 시설 허가,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업계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일부 산업가스 업체의 경우에는 장외영향평가 등의 장벽에 막혀 신규 시설투자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사업 확장에서도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화관법으로 인한 제품 관리 및 시설투자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화관법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컨설팅비 등 부수적인 비용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가스 업계 관계자는 “충전업계로의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것보다 충전업체가 팔아야 할 수요처가 더 빨리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충전업체마다 경비 절감, 신규 수요처 개발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산업가스 충전 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은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가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업체간 과당 경쟁을 자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적으로 화평법, 화관법 등 환경규제를 완화해 충전업계가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의료용가스 등 투자비가 많이 투입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의보수가 인상 등 가격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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