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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15 16:35:54
  • 수정 2020-09-15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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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에이엠벤처스 아시아 총괄이사(Simon.lee@amventures.com)


3D프린팅 기술은 과거 시제품 제작을 위한 솔루션으로서의 인식을 벗어나 최근엔 제조업의 방향과 사업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 3D프린팅시장은 연 2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특히 산업용 어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양산을 위한 움직임은 최근 몇 년사이 금속 3D프린팅 기술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긴급의료기기를 조달하거나, 해외공급망의 보조적 도구 또는 필요한 부품을 즉시 조달하기 위한 자국내 즉시생산(on-demand manufacturing)의 도구로서 3D프린팅 기술의 기회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우리는 이 제조용 솔루션으로서의 산업용 3D프린팅 기술분야를 주로 적층제조, 즉 AM(Additive Manufacturing)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아래 내용에서는 주로 AM이라는 용어로 통칭하도록 하겠다.

AM기술은 진정한 제조기술로 향하는 길 위에 있으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소재간의 연결이 가속화되고 전처리에서 후처리 공정에 이르기까지 AM 워크플로우가 통합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

앞으로 통합된 데이터체인은 파트제작에 있어 보다 나은 예측과 수정,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고, AM에 특화된 소재개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에 기반한 인사이트는 전반적인 기술의 향상과 성숙도에 기여할 것이다.

이 가운데 스타트업의 역할은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3D프린팅 산업의 성장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들은 AM이라는 낯선 도구를 실생활과 산업현장에 가져오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길 위에 놓여진 장벽을 제거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에이엠벤처스(AM Ventures)는 AM관련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독일계 벤처캐피털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산업용 AM 시스템회사 EOS GmbH는 AM Ventures의 관계회사이기도 하다.

2015년 설립된 AM Ventures는 전세계적으로 1,400개 이상의 AM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였고, 그동안 파악한 해당기업들의 사업내용, 사업개발 현황 추적 및 생존율 모니터링 정보는 전세계의 종합적인 AM 관련 창업동향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간 분석했던 스타트업 현황의 내용 일부를 공개하고 짧게 시사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 AM 스타트업 분야별 창업비율(자료:AM 벤처스)


■AM 스타트업, 장비 중심 활발
AM 스타트업의 생태계는 △하드웨어: AM장비(3D프린터) 및 주변기기(소재 핸들링 솔루션, 서포트제거, 열처리, 표면처리 등) △소프트웨어: 설계 및 생산자동화, 공정 최적화, 제조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온라인 플랫폼 등 △소재: 금속, 폴리머, 세라믹, 유리, 복합소재, 바이오잉크 등 AM 공정을 위한 신소재 개발·생산 △어플리케이션: AM기술의활용을 통한 신사업화 모델 또는 제조어플리케이션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창업이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하드웨어다. Incus社와 같이 광경화 방식을 도입한 새로운 금속 AM 공정을 개발하거나 DyeMansion社와같이 AM 전용 후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 등이 우리가 투자한 회사다. 3D프린팅 산업초기단계에서 그동안 시장의 확대를 주도했던 수많은 기술개발이 이 분야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소재의 등장과 보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품질의 제품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AM공정은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소프트웨어는 최근의 디지털 전환 흐름과 맞물려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분야다.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관심은 개인용 시장 뿐만 아니라 산업용 제조환경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AM기술은 그 기반이 디지털 제조기술이기 때문에 향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디지털 제조 환경의 구축을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관심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가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3Yourmind社와 Additive Works社가 있다.

새로운 AM 소재를 개발하거나 최적화 해온 기업으로서 우리가 투자한 곳은 ELEMENTUM3D社, EXMET社, SPECTROPLAST社 등이 있다. 소재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더 뛰어난 성능과 소재비용 하락에 대한 요구 역시 적지 않기에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어플리케이션 분야 역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AM 기술의 주요 특성중 하나인 ‘설계의자유화(Freedom of Design)’는 기존 제조기술로 구현이 힘들었던 새로운 설계의 제작을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및 부품의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 또한 AM기술은 개인 맞춤형 제작, 소량 즉시 생산, 분산형 제조 등의 특성을 가능하게 하고 이런 특성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최적화된 Heat Exchanger를 개발, 제조하는 Conflux Technology社와 같은 회사에 투자한 바 있으며 향후 이 분야에서 더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를 희망한다.


▲ 지역별 AM(3D프린팅) 벤처기업 성공률&생존율(자료:AM 벤처스)


■AM 생존율, 산업생태계와 비례
우리가 분석한 통계결과에 따르면 AM 관련 신규사업의 전체 성공률과 생존율(survival rate)은 30% 미만으로 파악된다. 여기서 말하는 ‘생존’ 단계는, 창업 이후 최소 엔젤투자자의 자금지원이나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가리킨다. 또한 ‘생존’의 단계를 넘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시리즈 A라운드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IPO 또는 M&A에 성공한 경우로 정의했다.

지리적 관점에서 통계결과를 보았을 때 눈에 띄는 것은, 독일어를 구사하는 유럽지역인 DACH(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지역에서 특히 스타트업의 생존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그 이유 중 한가지로 추정하는 것은 이들 나라의 성숙한 AM 산업생태계이다.

독일 등 국가에는 세계를 선도하는 AM 관련 기술기업이 다수 포진되어 있고, 또한 AM 기술의 도입에 적극적인 파일럿 고객 및 개발파트너가 많아 초기 스타트업의 기술 상용화와 성장을 강력하게 지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반면 아시아 시장은 아직 인프라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APAC(아시아태평양)지역의 퍼포먼스는 타 지역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3D프린팅 산업을 육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결과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게 느껴진다. AM 스타트업의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장을 함께 일구어 내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의 창업을 장려함과 동시에 국내외 생태계 환경의 성장을 함께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아직 국내 AM 시장과 관련 생태계의 성숙도가 미진함을 고려할 때, 초기 단계부터 해외 기업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크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개척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국내 및 아시아 스타트업의 창업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AM Ventures는 AM분야 벤처 캐피털 선도기업으로서 3대륙 7개국에서 16개이상의 성공기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주로 초기단계 스타트업(Seed 및 Series A 라운드)에 투자하며, 풍부한 업계 경험 및 전문가 네트워크, 그리고 기술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피투자회사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 부산에 사무실을 열고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처 발굴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의 투자 기회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며 특히 높은 기술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국내 창업자와 협업으로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


▲ 세계 AM 스타트업의 생존율과 성공률(자료:AM 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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