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Gartner)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가속화로 회복된 가운데 올해도 5G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수출과 설비투자 모두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산업협회가 6일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코로나19, 화웨이 제재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6% 증가한 99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1,267억달러)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향 수요는 부진했으나,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노트북 분야 수요 견조로 인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되며 수급상황이 개선되는 추세다.

공급측면에서 D램은 CIS로의 라인 전환과 미세공정 전환 집중으로 제한적으로 증가했고 낸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생산캐파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 D램·낸드 고정가격은 모두 상반기 상승 추세를 시현하여 2분기말 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서 5위 수출품목으로 도약했다. 이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파운드리 위탁수요 확대, 5G 통신칩·이미지센서 등 제품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올해 세계 반도체 경기는 세계경제가 5% 내외, 세계교역은 7.2%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Gartner, OMDIA, WSTS 등 전문시장 조사기관의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약 8~10% 증가하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약 13~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5G 시장 확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스마트폰·서버·PC 등 전반적인 전방산업의 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10.2% 증가한 1,075~1,1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역대 2번째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대폭 증가해 12% 증가한 703~729억달러로 예상됐다. 낸드 수출은 전년대비 가격하락이 예상되나, 물량 증가분의 상쇄로 전년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5G 통신칩,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 및 파운드리 대형고객 확보로 7% 증가한 318~330억달러로 예상됐다.

반도체 출하량의 경우 D램은 연초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해 그 폭이 점차 확대되고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 가격은 올 1분기부터 상승세 전환 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낸드 가격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세 지속이 전망됐다.

세계 글로벌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황 개선 기대에 따라 올해 전년대비 약 4% 증가한 72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전년대비 20.4%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 2019년에 중국·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 및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