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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11 09: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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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단위:GWh)


올해 전기차 시장 둔화로 배터리 시장 성장률이 주춤한 가운데 삼성SDI가 고부가 배터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92.4GWh로 전년동기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51%)과 비교하면 시장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1.2%p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13.9%(12.7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47.4%(5.2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SK온은 -7.3%(4.2GWh)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나타냈다.


삼성SDI는 BMW i4/5/7, 아우디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EDV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를 통해 급성장했다. P5에 이어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개선한 P6를 미주 등 고객향으로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져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SK온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으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Mercedes EQ라인업의 견조한 판매량과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대차와 59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내년부터 출시될 현대차 신모델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닛산자동차에 배터리 공급처로 선정되었다고 알려져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GM Lyriq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과 최근 CATL이 GM과 기술 라이선스 방식의 LFP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얼티엄셀즈 2공장 생산량 증가와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IRA를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Top 10에 이름을 올린 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6.2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으나 전년동기대비 11.8% 역성장했다. Panasonic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Panasonic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Panasonic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4.9%(35.5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와 Ideal 등 주요 브랜드 차량 뿐만 아니라 테슬라 Model 3/Y, BMW iX, Mercedes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강자인 BYD는 춘절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3.1%(12.1GWh) 역성장하며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BYD의 전기차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태국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외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몇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가 늦어진 점, 중국 춘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향후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배터리 사용량 또한 다시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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