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3대 품목별 수출증감률(%).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이 수요확대 및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체 수출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7% 늘어난 489억달러, 수입은 26.9% 증가한 423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66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들어 수출은 3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를 기록 중이며 특히 3월 수출은 2년 3개월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수출호조는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13대 주요 수출품목 중 가장 높은 수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3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41.9% 늘어난 7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인데 최근 3개월 연속 월간사상 최대 수출실적 경신한 바 있다. 이는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라 D램 주력품목이 DDR3 4Gb에서 고가인 DDR4 4Gb로 변경되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수출물량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DDR4 가격은 DDR3 대비 15.8% 높다. 또한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른 낸드메모리 탑재용량 증대와 갤럭시S8 등 신규 폰 출시에 따른 초도물량 증가로 수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3.3% 증가한 30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으로, 수출증가율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수출호조는 석유제품 수출단가 상승 및 스프레드(제품단가-원유가) 확대에 따른 것으로 3월 스프레드는 11.4달러/배럴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50%나 상승했고 같은기간 수출단가도 45.8%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 강화로 인해 對中 고품질 경유 수출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석유화학 수출은 정기보수규모 감소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대인 4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36.3% 증가했는데 수출증가율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3월 석유화학 수출단가는 톤당 1,158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7.2% 늘어났다.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내 대부분 품목 수출이 늘었으며 이로 인해 對中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액도 늘어났다.

평판디스플레이 수출도 LCD 공급 축소 및 수급개선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9.5% 늘어난 2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55인치 TV 기준 LCD가격은 205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나 상승했다. 반면 TV용 OLED 단가는 원가절감 및 수율향상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한 796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로 인한 출하량 증가로 인해 OLED 수출(7억2천만달러)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향후 유망 수출품목으로 정부가 꼽은 첨단신소재, 전기차 등 8대 신산업 수출도 늘고 있다. 첨단신소재의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5% 증가한 6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가상승에 따른 고부가 합성수지 수출단가 인상과 아라미드 섬유 등 고성능 섬유의 수요확대에 따른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6개 품목이 두 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하고OLED, SSD 등 주력품목내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이 급증하는 등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출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4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리스크를 타개하고 중국, 미국 등 일부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수출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