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STI 서울분원에서 열린 ‘제2차 3D프린팅 지식연구회’에 이일형 지식연구회 회장(앞줄 左 6번째)과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GE가 항공기 엔진노즐 부품을 금속 3D프린팅을 통해 대량양산에 나선 것을 시발점으로 금속 3D프린팅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정 개발과 발전 등 수입대체가 시급한 분야에 우선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3D프린팅기술인협회(K-AMUG)와 3D프린팅 지식연구회(회장 이일형 KISTI 박사)는 지난 30일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66에 위치한 KISTI 서울분원 회의실에서 ‘제 2차 3D프린팅 지식연구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금속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주제로 기술평준화 및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FDM 프린터 업체들이 금속 3D프린터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K-AMUG 회장을 맡고 있는 주승환 한양대 교수가 ‘메탈 3D프린터 개발 전략 및 사업화’를 이창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장이 ‘금속산업 적층제조 원천기술 및 실용화’를 각각 발표했다.

주승환 교수는 프린팅에 필요한 금속 3D프린터 장비가 이제 개발이 아닌 제작이 가능한 시대가 왔음을 알리면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향후 먹거리 창출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밝혔다. 금속 3D프린터를 구성하고 있는 핵심부품인 레이저 소스, 레이저 헤드, 기계장치, 소프트웨어 등은 전문기업으로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주 교수는 금속 3D프린터 시장을 대형(가로·세로 사이즈 400mm 이상), 중형(250mm대), 소형(100mm대)으로 구분하면서 이미 대형시장은 독일 컨셉레이저, EOS 등 선두기업이 장악했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은 중소형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지난해 말부터 독일 오알레이저는 100mm대를 출력할 수 있는 1억원 중반대 가격의 금속 3D프린터를 시제품 제작해 공개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덴탈, 주얼리 등 수요처에서 선주문만 150대 이상을 받은 바 있다.

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저가 레이저와 제어계 국산화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통하는 보급형 기종을 개발한다면 앞으로 열리는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많은 금속 3D프린팅 기업들이 출현해 공정개발 활성화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시장 및 기술인력이 늘어날 수 있도록 K-AMUG는 기술 사업화 및 공정기술 전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3D프린팅제조혁신센터로 지정돼 금속 3D프린팅 공정 및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생산기술연구원 강원본부의 이창우 본부장은 그간 공정개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금속분말 형상 및 크기 등 공정 변수 제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발전소에서 필요한 터빈블레이드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3D프린팅을 통해 10분의 1 가격으로 국산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발전 등 중공업 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을 시급히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창우 본부장은 “3D프린팅을 통해 1,400~1450℃의 고온을 견디는 터빈블레이드를 만들 수 있다면 가스터빈 발전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일형 회장은 국내 최대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KISTI를 통해 기업들의 3D프린팅 모델링 및 해석을 지원하고 있는 ‘KISTI 중소벤처기업지원 3D프린팅 모델링 및 해석’사업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시 및 시공전문기업인 전시과학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홍보관 구축에 필요한 원자로 모형을 제작하는데 있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2D 도면을 3D화해 3D프린팅으로 출력했다. 이를 통해 개발 비용을 기존 1억5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줄였고 6개월이 필요한 제작기간도 1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