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우리나라 10월 수출이 반도체 등 수출호조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49억8천만달러, 수입은 376억5천만달러로 각각 전년동월대비 7.1%, 7.4% 증가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73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수출입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으며 무역수지는 6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10월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4.5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수출호조가 지속된 것은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 선박, 철강, 석유화학 등 7개 품목 수출 증가, 주력품목 내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 급증, 對아세안 수출 호조세 등에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0월 반도체 수출은 D램, 낸드 공급부족 지속에 따른 메모리가격 안정세 지속, 신형 스마트폰 본격 출시 및 서버당 D램 탑재용량 확대 등 반도체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69.6% 상승한 94억8천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FPSO 1척 포함 총 15척 수출 및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36% 늘어난 34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 및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부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단가 상승,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물량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한 31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OLED 전환에 따른 LCD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신제품에 OLED 적용확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4.3% 늘어난 24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OLED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2.4%나 급증한 11억2,9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경신, 고부가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철강 수출은 중국 철강 내수 증가에 따른 저가 수출감소로 인한 철강재 수출 단가 상승 지속,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제품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한 22억9천만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일반기계 수출은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공장 증설 완료에 따른 수요 감소,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6.9% 줄어든 33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및 북미시장의 판매부진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2.8% 감소한 2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하반기 전략폰 출시지역 확대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폰 경쟁 심화 및 부품 현지조달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29% 감소한 20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섬유 수출은 미국 의류경기 회복 지연,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및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8.7% 줄어든 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 수출이 국내기업들의 신형 스마트폰 생산시 메모리 및 OLED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 호조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도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 지속 증가에 따른 반도체 수출 및 석유제품·컴퓨터 등 수출 증가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향후 수출전망에 대해 주요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제조업 생산 증가, IT 경기 및 한국·미국 증시 호조세 지속 등으로 양호한 교역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 연준(FRB) 보유자산 축소 및 금리 인상 가능성, 한반도 지정학적 요인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12월 중순 이후 무역 1조불이 달성되어 2014년 이후 3년만에 무역 1조불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 외에도 주요 업종별로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다변화를 통한 수출 생태계를 강화하고 중소·중견기업 해외 마케팅, 1:1 수출 멘토링, 수출 중단기업 복귀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