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내 잔류하는 화학물질과 사용 후 배출되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포장재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준)은 잔류 화학물질을 75% 줄인 포장재와 중량 9%를 줄인 식품 용기 등 가공식품용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포장재는 포장필름 제조과정에 기존 용제형 접착제 대신 새롭게 개발한 필름접착용 수성 접착제를 사용한 것이다. 그동안 식품 포장재는 대부분 용제형 접착제를 사용해 포장 필름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메틸에틸케톤(MEK) 등 화학물질이 식품에 유입될 우려가 있었다. 새 수성 접착제는 우레탄을 기초로 했으며 물성 검증을 마친 상태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에서 3만 톤가량 사용되는 식품 포장용 접착제를 이번에 개발된 국산 수성 접착제로 교체하면 연간 1,2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보다 중량을 9% 줄이면서 강도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포장 용기 생산 공정도 개발됐다. 줄어든 중량은 제품 당 1g으로, 연간 소요량 400만 개를 생산할 경우 4톤의 폐기물 저감 효과가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기존 제품도 국가 기준에 부합했던 것으로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는 않았으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잔여 화학물질까지도 줄이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개발이 환경과 국민 모두의 건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환경부의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해 함께 연구를 수행한 풀무원홀딩스는 수성 접착제 및 이를 활용한 포장필름 제조공정을 현재 일부 제품에 적용해 생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