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2분기 업종별 기상도. ▲2012년 1~2분기 업종별 기상도

2분기 산업기상도가 자동차, 정보통신 등의 경기호조로 1분기보다 다소 밝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12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2년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연초에는 경기전망이 나쁜 업종이 좋은 업종보다 8:4 비율로 많았지만 2분기에는 4:8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경기가 ‘매우 좋음’으로 꼽힌 업종은 자동차와 정보통신이며 반도체·기계·정유·유화· 섬유·의류 등은 ‘좋음’으로 예상됐다. 반면 철강은 ‘나쁨’, 조선·건설·제약은 ‘매우 나쁨’으로꼽혔다.

정보통신업종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판매 호조 지속, OLED 디스플레이시장 확대, 7월 런던올림픽 특수 등으로 인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FTA 효과로 인한 유럽·미국 수출 증대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출시효과로 인한 내수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시스템반도체 판매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며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일본 엘피다 파산과 대만업체 감산 등의 영향으로 공급과잉국면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화업종은 전자, 섬유 등 전방산업 업황이 호전되고 폴리스틸렌, 에폭시수지 등 대미 수출품목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경기호전이 예상됐다. 다만 중동산 저가품 공세와 중국 수요의 감소 등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섬유는 신흥국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로 평균 13%에 달하는 미국의 섬유관세가 철폐돼 대미수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기계업종은 동남아, 중남미 신흥국들의 경제개발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작기계 등 고관세품목을 중심으로 FTA수혜가 기대됐다.

정유의 경우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수출시장의 석유수요가 꾸준하고, 일본과 대만 정유사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유가의 고공행진
과 동절기 난방유 수요급감 등이 경기상승을 제약할 전망이다.

철강은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철강재수요가 줄면서 경기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경기가 성수기를 맞고, 자동차, 기계부문의 철강수요도 꾸준하게 이어져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저가수주한 선박들의 건조·출하가 계속되고, 해운시황 약세로 선박인도 연기사례가 발생하는 등 경기부진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고유가시대에 접어들며 드릴쉽,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 등 해양플랜트와 LNG운반선 신규수주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건설경기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건설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SOC투자나 대형국책사업마저 감소해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동과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국들로부터 발전소, 정유플랜트 등 수주가 이어져 해외 건설경기는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향후 경기회복에 장애가 되는 4대 암초로 △고유가 부담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스페인 디폴트 리스크 등 유럽재정위기 심화 가능성 △엔화가치 하락기조 등을 꼽고 유류세 인하 등의 대응조치를 주문했다.

업종별 주요 현안으로는 △콩고 등 분쟁지역 생산광물의 미국내 사용규제(전자, 자동차 등) △중국 등 외국산 불법 철강재의 국내 유통과 안전사고 가능성(철강) △수출입은행의 신용공여한도 규제(자기자본의 40%)로 인한 선박수주경쟁 관련애로(조선) △뉴타운 정비·해제, 재건축규제 강화 등 서울시 주택정책 변화에 따른 사업차질(건설업종)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