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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5-23 00: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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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분기순익 2배로 뛴 날, 노키아는 ‘정크본드’로 추락”, 어느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세계시장에서 압도적인 최대 휴대폰 업체로서의 영광을 누렸던 노키아가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만든 거대한 쓰나미에 속절없이 쓸려가는 극적인 현상을 한 문장으로 나타낸 것이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노키아 휴대폰이라는 ‘난공불락’의 성이 변화에 둔감한 거대한 공룡의 꼴이 되어 쓰러지고 있다.

얼마 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 이태리의 유명한 메디치 가문이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을 일으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을 해설과 함께 스페셜로 다룬 것을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집안은 르네상스 컨텐츠의 시초를 잡았고 그러한 컨텐츠 교류의 장을 제공하였을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출현하는 능력자들을 후원함으로써 수많은 천재들을 출현하게 하는 문화적 토양을 일궜다.

그 결과 “1세기에 한명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들이 동시대에 다수가 배출되는 기적을 이루었다”고 평가를 받는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로마 제국 멸망 이래로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암흑의 중세시대를 사라지게 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시작된 인간성 회복이라는 르네상스가 오늘날의 과학과 문명 이기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인간 존엄성을 중시 여기는 현대사회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가 종교에 예속돼 인간성이 말살된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 본성을 찾게 해주는 혁신으로써 인류에게 창조성과 합리성의 초석을 마련해 주었다면, 스마트 폰은 산업혁명이래로 단순히 생산 수단과 도구에 머물렀던 기계와 IT에 인문이라는 감성을 입혀 창조와 혁신의 커다란 전기를 마련했다.

이태리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고대 그리스의 휴머니즘을 소개하고, 문화 교류의 장을 열어 학문의 발전과 천재를 양산하는데 아낌없이 후원한 것처럼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 폰은 휴대폰을 정보와 앱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게 했다.

또한 사용자와 참여자들에게 콘텐츠 및 앱의 개발, 수익 창출, 창조의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천재가 출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혁신과 창조의 꽃이 계속 피어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게 인류에게 혁명적 기여를 한 이 두 사건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인류의 위대한 혁신과 창조의 원천에는 휴머니즘과의 융합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IT기술에 인문학을 융합한 스마트 폰은 가격만으로 가혹한 경쟁을 벌였던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또한 휴머니즘이라는 컨텐츠로 인류에게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가치를 가지고 공감과 감동의 거대한 파장을 주고 있다.

이러한 휴머니즘의 융합은 혼자서 저절로 일어난다기 보다 교류와 경쟁에서 일어난다. 교류는 사람이 모이고, 정보가 모이고, 교환이 되는 중심지인 허브에서 일어나며 이 속에서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인류 문명의 발원지와 번성지가 사람이 모이고, 관심과 정보가 집중되고, 이익과 기회와 경쟁이 충돌하는 허브에서 일어났던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 사회와 기업들도 휴머니즘의 융합을 통해 창조와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공과 인문, 문화, 예술, 건축, 미술, 음악의 교류, 학문간의 교류와 좁게는 시장과 영업과 개발과 생산의 교류를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종래의 경직된 학문 간, 집단 간, 조직원간, 부서간, 상하간의 벽을 허물고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중요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허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마련된 장에서 얻어지는 융합된 결과물과 인재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인류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는 혁신과 창조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터전을 일궈야 할 것이다.

결국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시장을 이루는 인류의 다각적 요구와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는가에 달렸다. 동시에 고객인 인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할 것인지를 찾는 소통과 교류의 허브를 만들어 융합으로 창출되는 결과에 달린 것이다. 결국 인류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혁신과 창조는 휴머니즘의 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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