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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9-04 16: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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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추이(한국태양광산업협회:PV Insights 자료 인용).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하락에 어려움을 겪던 태양광산업이 유럽재정위기라는 ‘카운터펀치’를 맞고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등 신규 설치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소재부품 가격급락으로 인해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화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점) 도달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태양광산업 회복이 다가왔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 산업 구조조정, 보호주의라는 높은 파고에 각 기업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유럽재정위기 전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의 정부지원으로 유럽 태양광 설치시장이 급성장했다. 지난 2006 ~2011년 세계 설치량의 80%를 차지한 것. ‘세계 태양전지 공장’인 중국업체들의 생산캐파도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지원을 통해 그만큼 경쟁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재정위기로 인해 보조금이 감축되면서 태양광산업도 급격히 위축됐고 이는 태양광 전 밸류체인 소재부품의 공급과잉과 가격급락으로 직결됐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PV Insights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은 kg 당 20.83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0% 하락했다. 같은기간 웨이퍼 47%, 셀 40%, 모듈 38%씩 각각 내려갔다.

이러한 소재부품 가격하락은 그리드패리티 조기달성을 통한 태양광시장 확대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현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으며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도 발전단가가 높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왔다. 이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태양광 발전단가가 전력가격 대비 경제성을 가지고 있지만 설치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지 않고 있다는데서 보조금에 기대고 있는 태양광발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이 자국산업의 보호와 발전원 다변화 등을 위해 FIT(발전차액지원제도)를 도입하며 올해 유럽을 제치고 새로운 설치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고 미국 또한 세액공제 등을 통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태양광을 육성하고 있는 것은 호재다.

이에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모듈업체들의 생산량과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썬택, 잉리, JA솔라 CSUN, Jinko 등 중국 5대 태양광 모듈업체의 올 1분기 생산량의 합은 1.7GW에서 2분기에는 약 2.1GW로 늘어났고 공장 가동률 또한 같은기간 평균 63%에서 2분기 78%로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15개 업체도 상반기에만 약 0.55GW를 생산했고 평균 가동률이 1분기 33.4%에서 2분기47.4%로 늘었으며 상위업체들은 최대 75%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를 어떻게 견뎌내느냐다. 최근 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폴리실리콘에서 모듈까지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한 중국 LDK솔라가 지난 1분기 2,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으며 조만간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세계 1위 태양전지 메이커인 JA솔라도 2분기 한화로 약 8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2% 줄었다.

세계적인 고순도 폴리실리콘 메이커 OCI의 폴리실리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0%에 달했으나 지난 2분기엔 5%로 급감했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로 태양광업계의 구조조정은 가속화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2014년 이전까지 전세계 태양광 업체 중 약 200개 업체, 생산능력으로 약 10GW에 이르는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설치수요가 약 23GW임을 감안하면 큰 수치다.

태양광시장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으나 2020년까지 최대 90G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즉 시장상황이 풀릴 때까지 살아남고 위기를 기회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기업들은 투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 또는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폴리실리콘에서는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미국 헴록이 1만톤 규모의 테네시 공장을 신규 가동할 계획이며 OCI 또한 최근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병목구간을 없애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을 통해 1만톤을 증설하는 등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OCI는 새로운 태양광발전 수요처로 떠오르는 미국시장에서 자회사를 통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한화는 파산신청을 한 세계적 태양광 전문회사인 독일의 큐셀(Q-Cells)을 인수해 단번에 연간 2.3GW 생산캐파를 갖춘 세계 3위의 태양광기업으로 도약했다. 큐셀은 250여 명에 이르는 R&D 및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화는 기술확보에도 성공한 것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발생한 반덤핑 무역분쟁과 같은 ‘녹색보호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해 면밀히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선진국들은 자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재정투입보다 상대적으로 손쉬운 규제강화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우리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차별화된 제품과 소재부품 기술 확보”라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를 통해 내수시장의 규모확대와 신제품 적용 등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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