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열린 포스코 옥계 마그네슘제련 공장 준공식에서 정준양 회장(中)과 관계자들이 공장에서 생산된 마그네슘 잉곳을 들고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포스코가 마그네슘(Mg) 제련공장과 몰리브덴(Mo) 제련공장 준공을 발판으로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서게 됐다. 또한 이들 공장을 운영하게 되는 포스코엠텍도 그룹내 소재전문 패밀리사의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지난 20일 강원도 강릉 옥계에서 마그네슘 제련 공장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마그네슘 제련 공장은 총 14만평(46만2,000㎡) 부지에 건설됐으며 이곳에서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수직형 열환원공법을 적용, 인근에 풍부하게 매장된 백운석(돌로마이트)에서 마그네슘을 추출해 잉곳을 생산하게 된다. 인근 시멘트사로부터 석회석 폐석을 공급받아 제련하고 남은 잔재물은 시멘트사에서 고품위 시멘트 원료로 쓰이는 방식이어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1단계로 사업비 977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연산 1만톤을 시작으로 2018년 10만톤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마그네슘 잉곳 공급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마그네슘은 구조용 금속소재 중 가장 가벼운 소재로서 무게가 철의 1/4, 알루미늄의 2/3에 불과하나 비강도는 철보다 6배나 뛰어나고 전자파 차폐성도 후수해 자동차 차체, 전자제품 케이스 등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적으로 중국에서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및 수급이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이번 포스코 옥계 공장의 준공으로 마그네슘산업 밸류체인이 형성되며 국내 기업의 수급안정에 기여함에 따라 마그네슘 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조업에 어려움을 겪던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공장(전남 순천)과 연계돼 마그네슘산업이 다시 활성화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엔 포스코엠텍(윤용철)이 영월에서 몰리브덴 습식탈황 제련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영월 제3농공단지에 4만1,300㎡(1만2,500평) 규모에 조성된 이 공장에 포스코엠텍은 2014년까지 44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시운전을 거쳐 연산 1,400톤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2,400톤을 생산해 포스코에 공급하게 된다.

또한 원료의 자급자족을 위해 미국 마운트 호프 광산에 4억1,000만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원료 채굴에서 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시켜 저비용·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몰리브덴은 스테인레스강에 첨가되는 희소금속으로 탱크, 비행기, 전기로 등 고온 특수기능 용도로 사용된다. 국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나 주 생산국인 중국은 몰리브덴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건식 배소공법에 의존해 일부 생산하고 있었다.

포스코엠텍은 비용이 덜드는 습식탈황공법을 이용해 몰리브덴산화물로부터 몰리브덴을 제련하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탄탈륨(Ta), 니오븀(Nb) 등 희소금속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희유금속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마그네슘·몰리브덴 제련공장은 포스코엠텍이 맡아 운영하게 돼 포스코가 비전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 종합소재전문기업 도약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엠텍은 오는 12월 전남 목포 대불공단에 KC와 함께 투자해 고순도 알루미나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고 연산 3만5,000톤 페로실리콘 공장을 건설하는 등 소재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폐 전자제품에서 희소금속을 뽑아내는 도시광산업체인 나인디지트, 리코금속을 인수해 운영하며 소재 밸류체인 상단부분을 책임지며 국가 소재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마그네슘 공장 준공식에서 마그네슘 잉곳에 기념 문구를 적어 넣으며 “친환경 혁신소재를 통해 녹색 강원 동해안 시대를 열어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