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한 한국실리콘이 태양광시장 침체앞에 무릎 꿇었다.
오성엘에스티는 출자사인 한국실리콘이 지난 28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29일 공시했다.
회사의 한국실리콘에 대한 출자금액은 475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3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차입금 3000억원에 담보 제공했으며, 담보제공재산은 한국실리콘 보통주 2,666만9,363주다.
한국실리콘의 법정관리 신청은 전세계 태양광시장 침체에 따른 폴리실리콘 매출 및 수익감소로 인한 것이다. 오성엘에스티와 신성솔라에너지가 합작해 세운 한국실리콘이 폴리실리콘 공장 착공에 들어간 2008년만 하더라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400달러를 호가했다.
이후 우후죽순 늘어난 생산업체로 인해 수급균형이 맞춰지며 2009년 60달러대로 가격이 떨어졌고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이 겹치며 11월 현재 평균 15~2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원가에도 못미치는 제품가격은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졌다. 한국실리콘은 올 3분기까지 5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497억원, 당기순손실은 404억원으로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한국실리콘은 올해 전라남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완공하며 세계 7위권에 해당하는 연 1만5,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