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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2-03 19: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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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월별 폴리실리콘 가격추이(달러/kg, PV insights 인용).

전 세계적인 태양광산업 침체의 여파로 인해 국내 폴리실리콘업계에 암흑기가 도래했다. OCI를 제외하고 모두 생산을 멈춘 것. 살아남은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시장으로 치닫는 세계 폴리실리콘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내 폴리실리콘 2위 생산업체(1만5,000톤)인 한국실리콘이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30일에는 오명 웅진에너지 회장이 웅진폴리실리콘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3위(5,000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말 이미 공장 가동을 멈춘바 있다. 4위 KCC(3,000톤)도 비슷한 시기 대죽 공장에서의 생산을 중지했다. 이로 인해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선도기업인 OCI(4만2,000톤)가 유일하게 남게 됐다.

이같은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생산포기는 전세계 태양광시장 침체에 따른 폴리실리콘 매출 및 수익감소로 인한 것이다.

한때 폴리실리콘은 고유가와 태양광수요 확대, 공급부족이 겹치면서 돈주고도 못구할 정도였다. 2008년만 하더라도 폴리실리콘 스팟가격은 kg당 400달러를 호가했으며 이로 인해 폴리실리콘 생산에 뛰어든 중소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실리콘, KCC, 웅진폴리실리콘 등이 투자를 결정, 2010년 초부터 차례로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당초 기대와 다르게 움직였다. 수급균형이 맞춰지며 폴리실리콘 가격은 2009년 60달러대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고 가장 큰 수요시장인 유럽이 재정위기를 겪으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시장이 이미 초과공급인 상태인데다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헐값에 넘기면서 지난달 평균가격은 결국 15달러대에 진입했다. 특히 태양전지 반덤핑 조사와 같이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신규 수요가 둔화되고 가동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헴록, 바커, OCI 등 이른바 ‘Big3’ 폴리실리콘 메이커들의 생산원가가 15~20달러임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 지난해만해도 폴리실리콘사업에서 5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OCI 조차 지난 3분기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각 정부가 미래 발전원으로 원전을 포기하고 태양광에 주목하고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그리디패리티가 달성되고 있어 태양광시장의 성장세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설치시장은 2011년 23.2GW에서 올해 26.7GW로 늘어나고 2020년엔 97GW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폴리실리콘 공급과잉만 해결되면 이후 시장에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폴리실리콘가격이 다시 급격히 오르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Big3들은 증설과 함께 원가감소 및 사업다각화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헴록이 1만톤 규모의 테네시 공장을 신규 가동할 계획이며 OCI 또한 최근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병목구간을 없애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을 통해 내년 9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1만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OCI는 kg당 2달러의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력과 스팀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구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OCI는 새로운 태양광발전 수요처로 떠오르는 미국시장에서 자회사를 통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하며 현금 창출 능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고 투자 위험성이 큰 태양광산업 특성상 은행에서 태양광 얘기만 꺼내도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산업계의 투자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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