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우 휴먼싸이디 대표(左)와 김은수 리트코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최고의 단열재인 에어로젤을 박막화시켜 사용 패러다임을 바꾼 휴먼싸이디가 양산에 박차를 가한다.

(주)휴먼싸이디(대표 오상우)는 지난 13일 SOC 설비 중견 업체인 (주)리트코(대표 김은수)와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 양산을 위한 공동사업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리트코는 자사의 여주공장 부지에 휴먼싸이드의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 양산을 위한 자동화 생산설비를 개발·구축하고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합작법인에 30억원을 투자해 고단열성을 갖는 건축용 단열소재를 개발하고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 생산설비에 필요한 플랜트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꿈의 단열소재로 불리는 에어로젤은 나노기공(기공률 95% 이상) 때문에 고체의 전도에 의한 열전달이나 기체의 대류에 의한 열전달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소재다. 그러나 가공이 어려워 그동안 우주항공이나 군사 등 특수 분야에만 사용돼 왔다.

휴먼싸이디는 이런 에어로젤을 박막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을 지난 9월에 개발해 관련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0.8mm 미만의 에어로젤 단열재를 개발한 것으로 박막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를 사용할 경우 외관을 주로 유리로 시공하는 현재의 건설 디자인에서 매우 큰 단점인 냉·난방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고단열성의 롤스크린 및 블라인드 생산이 가능해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사용 시 회로에서 발생하는 열이 디스플레이쪽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열 배출 장치를 부착는데 이를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로 대체할 경우 손쉽게 열차단이 가능하며 제품의 박막화를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플렉시블 기능이 있는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를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시 입는 방수복 내에 첨가해 소방관들을 화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고 군사 분야에 적용 시 적군의 적외선 카메라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전투복 등의 제작이 가능하다.

이번 MOU는 에어로젤 선도국인 미국에서도 2mm 미만에서의 상용화 개발에 실패했던 에어로젤을 국내 벤처기업인 휴먼싸이디가 상용화시켰고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의 무한 가능성을 간파한 리트코가 양산에 협력함으로써 자칫 사장될 뻔한 기술이 꽃을 피우게 됐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정종승 리트코 회장은 “휴먼싸이디가 신기술을 개발함으로 그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초박막 단열재 시장을 열고 전세계적인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양산을 통해 반도체나 전자제품, 건설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오상우 휴먼싸이디 사장은 “리트코라는 중견 업체가 신소재 사업에 진출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제 알에서 막 깨어난 휴먼싸이디를 도와 이제 막 꽃 피기 시작한 기술이 시장에 진출 할 수 있게 투자해 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MOU는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통해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기업 T2B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도움에 나선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나노융합T2B센터 양재열 연구위원은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 기술은 매우 유니크한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단열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해 매우 우수한 상용화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이번 MOU를 축하했다.

▲ 휴먼싸이디에서 개발한 에어로젤 박막 필름형 단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