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륨(He)은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의료, 연구, 조선, 우주항공, 이벤트분야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생산의 대부분이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 한정돼 있어향후 30년 내 자원고갈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희소자원이다..

연초부터 헬륨시장이 다시 요동칠 조짐이다.

美 프렉스에어는 1월1일부터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 헬륨(He)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고 지난 21일 밝혔으며 에어프로덕츠도 인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사는 헬륨 시장의 지속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유통비용, 공급원료 및 대외구매 비용의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산업가스업계는 2013년 1분기 헬륨가격이 기존가 대비 15%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15∼40%까지 예상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이는 수요처의 사용량에 비해 국내에 유입되는 헬륨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헬륨 수입사들의 헬륨 적시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헬륨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하다는 것이다.

산업가스업계는 지난해 10월 헬륨 제조사들의 ISO컨테이너가 입고돼 잠시 공급이 원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업체의 경우 현재 국내 공급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해외 구입 루트를 개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타르나 중동, 러시아 등 헬륨 생산기지에서 직접 구입을 타진하는 일부 업체도 있고, 대만이나 중국 등에서 받아 놓은 물량을 다시 한국으로 들여오려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헬륨부족으로 인해 헬륨이 무기화되고 있다.

산업가스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들이 헬륨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산소, 질소, 알곤 등 일반가스를 끼워 팔고 있고, 헬륨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는 헬륨 공급권을 쥐고 있는 수입사에 수요처를 빼앗기는 등 손을 쓸 방법이 없는 형편이다.

또한 기업들마다 헬륨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헬륨 카트리지 등 저장시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헬륨부족은 연초를 시작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심화될 전망이며 이에 가격도 가파르게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세계 헬륨 시장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2012년 헬륨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고, 인상이 이뤄진 6개월 사이 120%라는 급격한 가격 상승폭이 이어졌다.

일본의 경우 도쿄 디즈니랜드가 헬륨이 들어가는 미키마우스 풍선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헬륨이 사용되는 실험장비의 사용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대만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이미 몇몇 반도체 관련 제조 기업들이 헬륨공급부족으로 인해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사태를 맞은바 있다.

헬륨 부족이 장기화된 가운데 헬륨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알제리의 생산량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는 생산시설들이 노후화돼 점검이나 보수공사에 들어가는 사태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

알제리의 경우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LNG 수출이 줄어들어 헬륨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의 헬륨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들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어 헬륨가격의 지속 상승은 불가피하다.

산업가스업계는 헬륨 부족에 대해 국내 산업체의 문제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수요 공급의 문제로 더 이상 시장의 원리로만 해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산업의 핵심 기초 소재인 헬륨에 대해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책적인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따라서 헬륨 공급 및 수요처는 올초부터 헬륨부족이 몰고 올 여러 가지 파장에 대해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해야하며 원활한 헬륨 수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