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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2-28 15: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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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태 재료연구소 경량금속연구단 단장.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웠던 임진년이 가고 희망에 찬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서점과 방송에서는 새해의 경제전망을 다룬 책자와 뉴스들이 앞다투어 발표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올해 경기는 상반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어렵고, 후반기에는 저점을 지나서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확산되고 전년 패턴의 기저효과가 가세하여,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상저하고 (上低下高)의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한국은행, 삼성경제연구소 등)이다.

지난해 세계경기 부진 완화에 따른 수출회복, 유가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2013년 실질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2012년 보다 약 1%p 높은 3.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OECD, 산업경제연구원) 설비투자는 수출회복과 불확실성 완화로 5% 내외의 증가가 예상 된다(KIAT).

이에 따라 금속 원자재 산업도 경기의 흐름에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최종제품(철강, 자동차, 가전 등)의 생산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원자재 사용량이 적어지고, 이에 따라 원자재 수요의 감소와 더불어 구매 관망세에 따라 가격의 진폭은 커지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그간 각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의 확대로 유동 현금이 많아져서 원소재의 가격이 예상 외로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표1>국내 타이타늄 압연재 수출입 실적(단위:톤, 출처:Metal World, Vol.83, Nov. 2012).

지난해에는 타이타늄의 원자재 국제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반면에 완제품 가격은 내려가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포스코 판재사업 등과 같은 end item 제조회사들은 팔수록 손해가 나는 어려운 상황에 당면했다.

올해의 국내 타이타늄 산업과 가격도 세계적인 경제상황에 부응하여 유사하게 움직여 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에 수주한 중동지방의 해수담수화 사업에 소요되는 타이타늄 판재와 관재의 소요량(약 5,000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한시적인 특수가 국내 타이타늄 산업의 특이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간 타이타늄 압연재의 국내 수출입 현황은 <표 1>과 같다. 올해는 수입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의 타이타늄 산업을 전망해 보기 위해서는 국내 타이타늄 산업을 구성하는 각 세부 산업별 전망을 살펴보고, 이를 종합하여 전체를 분석해 보는 방법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타이타늄 산업은 아래 <그림 1>에 나타낸 것과 같이 서로 연계를 가지는 몇 개의 소산업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 <그림1>타이타늄 산업 공정 흐름도.

■이산화타이타늄 제조 산업

루타일과 일메나이트 등과 같은 원광석을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원자재 생산국에서 수입하여, 국내에서 원자재의 품위를 높이기 위한 황산법과 염산법 등으로 처리한 다음 미분화하여 이산화타이타늄 분말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해마다 국내수요시장은 15만톤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분말은 주로 도료, 플라스틱, 제지 등의 산업에 사용되는데, 올해 이 분야의 시장도 전반적인 국제 경기의 하향에 따라 감소될 것으로 예측돼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의 매출이 유지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 <표2>타이타늄 국가별 수입 현황(단위:톤, 출처:Metal World Vol.83, Nov. 2012) .

■스폰지 타이타늄 및 잉고트(INGOT) 제조 산업

이산화타이타늄을 마그네슘과 반응시켜 스폰지 형상의 타이타늄을 얻는 전형적인 제련 방법 (Kroll Process)으로, 국내에서는 생산량이 전무한 산업분야이다. 다만, 수년 전부터 (주)옥산이 시험적으로 생산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타이타늄 스폰지가 사용되는 분야는 주로 스폰지 자체로, 또는 페로티탄으로 제조되어 제강 시 탈산제로 활용하는 분야인데, 해마다 약 4,000톤 정도가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20% 정도 철강의 감산이 예상되기 때문에 예년 수준의 수입이 지속될지 의문시 된다.

또한 스폰지의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추이에 있기 때문에 수입의 시기를 결정하는 문제와 더불어 스폰지의 수입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이용하여 제조하는 페로-티탄의 가격 불균형으로 인하여 생산량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 된다. 올해는 대략 3,000톤 정도의 타이타늄 스폰지 수입이 예상된다.

스폰지를 용해하여 잉고트로 제조하는 산업 또한 국내에 용해시설이 전무한 관계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압연판재를 제조하기 위한 대부분의 잉고트는 해외에서의 잉고트 수입과 더불어 포스코와 UKTMP (Kazakhstan)과의 합작에 의한 해외생산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포스코에서 올해 국내에서 생산하여 판매할 판재의 수요가 올해 약 3,000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잉고트의 수입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타이타늄 봉재의 각 나라별, 연도별 수입 현황.

■타이타늄 용접관 제조 산업

중동국가들로부터 수요가 발생한 대형 해수담수화용 설비(MSF, MED)의 수주로 인해 복수기의 파이프 형태로 사용하기 위한 타이타늄 판재(두께 0.5mm 판재)와 파이프 (직경 2.5 c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작년 한 해 동안에 기존의 용접관을 생산해온 3개 사의 설비 증설과 신규 5개 사의 용접관 생산 설비의 증설로 인하여 수요에 비하여 월등히 많은 공급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작년 말에서야 중동으로부터의 수주가 일부 확정되면서 증설에 따른 많은 후유증이 발생하였다. 다행히 작년 말에 일부 수주가 확정 (파이프 5,000톤 소요 예상) 되어 기대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올해는 이들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생산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열교환기용으로 소요되던 타이타늄 용접관의 물량 (약 1,000여 톤)이 중동 물량의 수주로 인하여 올해는 파격적으로 증대되어 약 6,000톤의 수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파이프를 생산하던 3사 (풍산발리녹스, 신한, 세아)의 생산라인 증설과 더불어 3개사 (KE&P, SNP, 이스트벨리TI)가 신규로 생산라인을 설치하여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이에 더하여 2개 업체가 신규설비 설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생산 능력(약 1만2,000톤)에 비하여 수요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업체 간의 과당경쟁이 예상된다.

용접관을 제조하는데 소요되는 타이타늄 판재는 포스코의 국내생산으로 약 2,000톤 정도가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국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약 8,000톤 정도의 수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에 소요되는 물량은 해외에서의 수입이 예상되는데, 가격과 납기 등의 문제를 감안할 때 적정량이 수입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더하여 한시적인 프로젝트에 의한 수요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생산시설의 증대와 다양한 신규업체의 설비투자가 향후 타이타늄 관재 생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사이클링 산업
타이타늄 폐스크랩과 스폰지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이들을 활용하여 철강산업에 필요한 탈산제 등을 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산업의 위축도 예상된다. 특히 내년의 철강 생산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제 겨우 정착되어가는 리사이클링 산업의 사활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폐 타이타늄 부품을 이용하여 페로-티탄 (70% 타이타늄)의 가격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리사이클링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언
올해의 전반적인 타이타늄 산업의 전망을 각 세부 산업분야 별로 살펴보았다. 국제 경기와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올해 상반기의 지속적인 경기 위축으로 올해의 타이타늄 산업은 전반적으로 밝지만은 않다고 예상된다.

그러나 해수 담수화 설비에 소요되는 관재의 비약적인 수요증가로 관재 생산 분야는 지금까지의 국내 타이타늄 산업 추이에서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생산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단기 수요에 의한 생산시설의 증대에 따른 참여기업 간의 사활이 주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의 다양화에 힘입어 국내 타이타늄 산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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