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동시베리아 개발...약 450억불 투자
‘헬륨절벽’, 美 헬륨 독점 공급 시스템 붕괴 조짐
■ 가스프롬, 동시베리아 가스전 개발 박차
산업의 기초 핵심소재인 헬륨의 공급 주도권이 변화될 조짐이다.
가스프롬은 막대한 매장량으로 추정되는 동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을 밝히며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헬륨 공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렉세이 밀러(Alexei Miller) 가스프롬 회장은 지난 10월 29일 “러시아 동시베리아에 있는 챠얀다(Chayanda(사하(Sakha)지역))와 코빅타(Kovykta(이르쿠츠크(Irkutsk) 지역))의 가스전을 최대한 빨리 건설할 것”이라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근 세계 헬륨 시장이 초과 수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급증하는 헬륨 수요를 충족시킬 열쇠가 자국에 달려 있다고 판단, 액화헬륨 공장에 대한 투자와 함께 가스프롬의 새로운 가스전의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밀러와 푸틴 간의 회담에서 가스프롬은 아시아와 태평양 시장으로의 유조선 선적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구축을 서두르고 있음을 밝혔다. 연간 1,0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는 챠얀다 가스전과 코빅타 가스전에서 제공되는 가스는 3,200km의 파이프라인에 의해 블라디보스토크 LNG 정제공장에 연결될 것이다. 새로운 두 가스전의 생산량은 연간 약 500억m³로 평가된다. 연간 200억m³는 블라디보스토크 쪽으로 파이프로 공급되고, 나머지 300억m³ 중국으로 천연가스의 형태로 별도의 파이프라인에 의해 전달되어질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에 따른 파이프라인과 공급량에 대한 중국과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 중에 있다.
가스프롬은 챠얀다 가스전에서 고농도의 헬륨을 추출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Ogrel은 “챠얀다와 코빅타 두 가스전 개발로 연간 천연 가스 생산 수준이 250억m³의 달성되는 경우 경제적으로 의미 있을 것”이라며, “동 시베리아의 가스 수요는 매년 50억m³로 추정되기 때문에 중국과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로 천연가스 수출에 관한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밀러 가스프롬 회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공장과 공급 파이프라인을 2018년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푸틴에게 약속했다. 공장은 70억달러, 파이프라인은 240억달러, 챠얀다 가스전 개발에는 140억달러의 비용이 들것으로 추정된다.
가스프롬은 야쿠티아(Yakutia:사하(Sakha))에 거대한 챠얀다 가스전을 기반으로 하는 가스-특히, 고농도를 헬륨을 포함되는 가스생산 센터를 설립하기 시작하여, 2017년 동시베리아 현장에서 가스(헬륨 포함)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 단계는 이르쿠츠크(Irkutsk) 가스 생산 센터 구축이며 특히 코빅타 가스전(헬륨포함) 개발이다. 향후 가스의 대량 생산이 크라스너야르스크(Krasnoyarsk)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Creon 에너지(Creon Energy)는 미국의 헬륨 농도가 최대 1.9 %(천연가스 총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이르고 있고, 챠얀다는 0.5 %수준, 코빅타는 0.28 %수준으로 상업적 이익을 위한 현재 임계치(0.03%정도) 이상 상태로 추정하고 있다.
■ 매장량에 대한 美와 러의 시각 차이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헬륨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스프롬과 러시아 전문가들은 미국 매장량의 오류를 지적하며 러시아가 헬륨 매장량의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헬륨을 1억4,000만m³ 생산했다. 연방 정부의 국가 헬륨 저장고(Bush Dome Reservoir)에서 5,700만m³, 천연가스 광구에서 8,300만m³를 각각 생산했다. 이러한 미국의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의 78%에 달한다. USGS는 미국의 헬륨 매장량은 40억m³이고, 뒤이어 알제리 18억m³, 러시아 17억m³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Infomine 연구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는 헬륨을 400만m³ 정도 생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관의 2003년에 수집된 데이터에서 러시아 헬륨 매장량은 거의 170억m³라고 지적한다. Lola Ogrel Infomine 연구그룹 부회장은 미국이 발표한 헬륨 매장량 순서에 있어서 오류가 있다며 “러시아가 세계 매장량의 34 %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18%), 카타르( 21%), 알제리(17%)가 뒤를 잇는다”고 밝혔다.
또한 모스크바 Creon 에너지 회사는 “카운팅 분류 차이와 매장량 및 자원의 차이 등을 고려하면, USGS의 수치가 오히려 이상하다”며, 자신들의 데이터에 따르면 “헬륨 매장량의 선두는 러시아(112억m³)이고 그 뒤가 미국(100억m³), 카타르(85억m³), 알제리(84억m³)다”라며 미국 자료에 의문을 제시했다.
한편 최근 이란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사우스파(South Pars) 가스전에 100억m³의 헬륨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헬륨 新공급처로 부상
올해 초 언스트&영(Ernst&Young)에 의해 발행된 ‘러시아 헬륨 산업의 미래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헬륨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알제리와 카타르가 계획한 헬륨 생산 및 액화 프로젝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과잉을 초래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투자 결정이 오늘날 이루어진다면 개발 프로젝트로 인한 헬륨의 과잉 공급에 대한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국내 소비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함께 지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30년 헬륨을 구입하기 위해서 소요되는 10~20억달러에 해당하는 투자가 동시베리아에의 모든 가스전에서 추출된 헬륨의 저장 탱크의 건설에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0월 모스크바 헬륨 산업 컨퍼런스에서 가스프롬 수출 담당자인 Nikita Pozdnyakov는 “헬륨의 중요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헬륨 비축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만,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의 성장에 맞추어 신속하게 비축된 헬륨을 수익으로 창출할 있도록 헬륨의 전략적 비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새로운 의회 법안 제정돼 헬륨의 급속한 공급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가스프롬은 극동 가스전인 챠얀다 및 코빅타에서 2020년까지 헬륨 6,000만m³를 수출 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정부의 부시 돔 저장량보다 더 많은 양이다. 따라서 가스프롬으로부터 헬륨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미국이 헬륨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