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구미에서 발생한 플루오린화수소산(Hydrofluoric acid, 불산) 누출사고로 많은 인명·재산피해를 겪은지 얼마되지 않아 청주지역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도 작업자의 실수로 발생한 것이어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 9시쯤 충북 청주시 송정동의 한 LCD가공공장에서 불산 희석용액 2,500리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한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고는 작업자 한명이 부주의하게 불산 수송 플라스틱 배관을 깨뜨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누출된 불산이 농도 8%로 낮은 수준이어서 구미사고 같은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회사에는 안전처리시스템이 잘 갖춰져있어 누출된 불산은 자동으로 공장 폐수시설로 옮겨졌고 기화한 불산도 흡착시설에 걸러지는 등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처리됐다.
그러나 해당업체는 지난 8월에도 불산누출 의혹을 받은 바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또한 구미와 청주 불산누출사고는 모두 작업자의 실수로 발생한 것이니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불산은 유리 가공, 테프론(PTFE:불소수지) 생산, 실리콘 웨이퍼 가공, 치약, 우라늄화합물 합성 등 다양한 산업에 두루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