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6社, 日 나노테크서 기술력 과시
우리나라의 나노기술이 해외 전시회를 통해 전세계에 기술력을 뽐내며,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미래 성장 모델을 확인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제12회 국제나노기술전시회&컨퍼런스(Nano Tech 2013)’에는 우리나라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의 주도로 16개 기업 30부스 규모의 국내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최신 나노기술을 선보이며 과거 나노기술을 선보이던 선에서 현재 나노기술을 응용한 실 제품들을 전시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2회를 맞는 나노테크는 22개국이 참가하는 만큼 전시회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커져 그만큼 관심이 증대됐다.
반면에 전시된 물품을 살펴보면 상당부분은 연구장비로 나노기술이 실 제품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보여줬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의 나노기술이 실 제품화에 점점 성공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연구와 투자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나노기업도 세계 속에 우뚝 설날이 멀지 않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한국관은 독일에 이어 외국 참가 규모로는 2번째 크기를 보였다. 또한 나노조합은 150여명 규모의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참관단을 운용해 우리나라의 기술을 홍보하고 외국의 최신나노산업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학도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은 “나노 산업이 대한민국의 앞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도 각종 정책을 통해 지원하겠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명예를 북돋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노조합, 해외진출·기술교류 적극 지원
실 제품 응용 기술, 세계 선두 멀지 않아
■ 한국 주요 참가기업
◇ 도은
도은(대표 신도현)은 광학분야에 사용되는 진공증착용 특수 케미컬 및 플라스틱 표면처리제인 하드 코팅 솔루션을 생산 공급하는 기업이다. 1992년 자체 연구기술력을 바탕으로 진공증착물질의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품에만 의존했던 국내 광학업계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
특히 2008년부터는 스마트폰 산업에 집중해 강화유리의 AF코팅재료를 생산했다. 이번에 전시한 제품들은 증착재료인 AR코팅재료와 하드코팅졸로서 플라스틱 내마모 향상과 표면 이물질 제거를 용이하게 한다.
특히 고형분을 30%이상 만들기가 어려운 하드코팅 메인재료인 TIO₂의 국산화에 성공해 관심을 모았다. TIO₂는 인체에 무해하고 자연친화적 제품으로 입자 크기가 작아 환경오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식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자정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도은은 AF코팅재료와 하드코팅졸을 각각 50%점유율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해외 기술을 국산화해 일본산의 반가격에 납품하고 있다.
신도현 도은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고형분 30% 이상의 TIO₂ 나노파우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전시회에 출품했다”며 “안경, 터치패널, IT분야 등에서 도은이 갖고 있는 기술을 총 동원해 세계 최고의 나노기술을 보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대표 방한홍)은 이번 전시회에서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CNT는 우수한 전기·열 전도체이며 높은 직경·길이 비를 가지는 섬유상의 물질이다. 또한 그래파이트 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한 고강도·고탄성 소재로 경량·친환경 소재다. 이에 다양한 형태의 가공을 통해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한 타이어는 고무소재를 빨리 녹여 생산 속도를 20% 증가 시켜 비용 절감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된 타이어는 넥센과 공동 생산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30% 효율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이어와 함께 소개된 발열 슈트는 CNT소재로 단락이 안되고 전체 면적 골고루 온도 전달이 높아 아웃도어 의류나 군복에 적용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박홍만 한화케미칼 상무는 “이번 전시회가 지난회에 비해 규모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부분은 연구장비로 아직 나노기술이 제품화로 이어진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아직 한국 기업에게 나노 시장은 기회가 남아있고 기술을 제품화로 잘 연결시킨다면 세계 속의 나노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1965년에 설립된 이래 PVC, PE, CA 등의 각종 산업용 기초 원료에서부터 태양광, 바이오 의약품, 이차전지 소재, 나노 기술 등의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노기술분야에서는 CNT제조원천기술 및 응용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첨단 응용 소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 쎄코
진공증착용 나노 표면처리제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쎄코(공동대표 김홍철, 김현중)는 이번 전시회에서 내오염 코팅 소재인 ‘Top CleanSafe™’과 ‘Nano Primer™’를 소개했다. 이 제품들은 진공증착용 초발수 및 발유 코팅으로 내부식성이 뛰어나고 오염물질이 묻어도 쉽게 지워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내 충격 및 외부 자극으로부터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강화유리위에 불소나노코팅을 통한 표면코팅으로 스마트폰의 커버글라스나 안경렌즈 등의 맞춤 코팅이 가능하다. 이에 이 제품들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태블릿PC, 카메라, 자동차, 광학용품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쎄코는 2004년에 설립됐으며 진공 증착용 나노표면처리제 개발 및 공급과 기능성 진공증착 기술 컨설팅 등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 어플라이드카본나노(ACN)
어플라이드카본나노(ACN, 대표 이대열)은 이번 전시회에서 △CNT Ink Spray Coating △Liquefied CNT △Metal+CNT Composite 등을 선보였다.
이번에 ACN이 선보인 금속계 CNT복합재는 기존의 복합소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경량·고강도·고인성 소재로 결정립 나노화 및 CNT의 기계적 특성에 의한 강도, 인성, 내마모성을 향상 시킨 제품이다. 이에 항공 우주, 자동차, 선박, 레저 및 스포츠 용품, 전자, 컴퓨터, 정밀기기 등에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ACN은 다양한 종류의 CNT와 이를 이용한 금속계, 고분자계 및 세라믹계 CNT복합제, CNT페이스트 등의 CNT 응용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CNT 전문회사다.
CNT 파우더에서 에어로젤까지, 미래 밝아
KH케미컬 SWCNT, 1g 30불 기술력 과시
◇ 석경AT
석경AT(대표 임영섭)는 이번 전시회에서 △SiO₂ △TiO₂ △IZO △ATO △전도성 은나노 페이스트&잉크 △YbF₃ △미용 나노제품 기술을 선보였다.
석경AT가 선보인 기능성 나노 세라믹 분말은 현재 최첨단 정밀 자본재로 인식되면서 많은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SiO₂은 토너시장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TiO₂은 잉크의 미백 강화로 종이의 해상도를 높이는데 사용되며, 치과 복합 재료에도 적용되고 있다.
IZO는 최고의 UV차단제로서 UV차단필름, UV블록램프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ATO는 정전기 방지 효과와 높은 투명성을 구현해 필름의 투명 정전기 방지 코팅과 IR차단 필름 코팅에 사용된다.
석경AT는 초미립자 무기화합물 전문 제조기업으로 1994년 창사 이후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 및 생산, 신제품 출시로 초미립자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과 미국 등지에 고품질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 아모그린텍
아모그린텍은 이번 전시회에서 잉크젯용 은나노 잉크와 코팅용 나노 잉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연성회로기판의 절연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모그린텍의 나노잉크들은 FPCB, 터치패널,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RFID, EMI 보호 필름에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노섬유인 ‘아모텍스’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공기는 통과하지만 물은 침투하지 못하는 제품으로 아웃도어 의류에 적용돼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그린텍은 아모텍의 계열사로 신소재부품 개발,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나노 기술을 바탕으로 나노잉크, 나노섬유, 나노파우더, 나노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 나노솔루션
나노솔루션(대표 김형열)은 CNT파우더인 SACNT와 MWCNT, TMCDB-P, SADB-B 등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미세한 크기, 특수한 형상, 우수한 기계적 특성, 전기적 선택성, 뛰어난 전계방출 특성 등으로 고강도 소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고집적 메모리소자, 대체에너지 등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노솔루션은 2007년 설립한 CNT 전문기업으로 산업별로 가장 적합한 맞춤형 CNT응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KH케미컬
KH케미컬(공동대표 김영남, 신상철)은 이번 전시회에서 SWCNT(단일벽탄소나노튜브)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MWCNT(다중벽탄소나노튜브)보다 합성이 힘든 고급 소재로 전자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SWCNT은 6개 탄소로 이뤄진 육각구조의 흑연층이 튜브 형태로 말려진 구조체로 구리보다 전기전도도·열전도도가 1000배 높다. 또한 인장강도도 강철의 100배, 다이아몬드의 3배에 달한다. 이에 터치패드,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항공, 자동차, 바이오산업 등에 적용된다.
현재 MWCNT의 가격은 1㎏당 50달러 수준인데 반해 KH케미컬의 SWCNT는 1g에 30달러다.고부가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KH케미컬의 높은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고 한국 기업으로는 드물게 일본 화학공업일보에 소개됐다.
KH케미컬은 SWCNT 생산 전문 기업으로 2001년 창업 후 2010년 SWCNT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독일 최대 국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와 SWCNT의 상용화에 관한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6일에는 일본 무역기업인 ‘토모에 공업’과 제휴를 체결하고 SWCNT를 공급하기로 했다.
◇ 지능형 멤브레인소재사업단
지능형 멤브레인소재사업단(단장 노환권)은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제일모직, 효성, 애경유화 등이 공동으로 구성해 △연료전지용 탄화수소계 강화복합막 △다기능성 정수처리용 멤브레인 소재 △저에너지 고효율 담수용 멤브레인 소재 △불활성기체충진장치용 고투과성 고분자 멤브레인 소재를 선보였다.
지능형 멤브레인 소재 사업단은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주관으로 2010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운영되며 고분자 기반의 친환경, 저에너지, 고효율 분리특성을 가지는 고부가가치의 미래원천인 다기능성 멤브레인 소재를 개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OBIGGS(On Board Inert Gas Generation System)용 고분자 소재 및 멤브레인, 폴리머 필름은 항공기 연료 탱크 내의 연료가 정전기나 낙뢰 등에 의해 폭발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지난 2008년 항공기 폭발 방지 장치 적용이 의무화돼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이에 멤브레인 소재 사업단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고분자 소재 기반 고투과선택성 OBIGGS용 멤브레인 및 모듈 개발을 완성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단계까지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휴먼싸이디
휴먼싸이디(대표 오상우)는 이번 전시회에 나노물질인 에어로젤을 이용한 단열재를 선보였다. 특히 오상우 휴먼싸이디 대표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직접 단열실험을 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제품은 0.8㎜의 두께로 종이처럼 얇지만 드라이아이스에서 손을 보호하는 탁월한 단열효과를 보여줬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에어로젤은 나노기공 때문에 고체에 의한 열전달이나 기체에 의한 대류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초단열소재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가공이 어려워 그동안 우주항공이나 군사 분야 등 특수 분야에만 사용돼 왔다.
휴먼싸이디는 이런 에어로젤을 박막 형태로 가공해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건설에서부터 항공, 군사,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한편 휴먼싸이디는 지난해 12월 리트코와 ‘에어로젤 박막초단열소재’ 양산을 위한 MOU를 체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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