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가스 메이커의 과당경쟁에 따른 피해를 호소해온 충전사들이 항의방문 등 행동에 앞서 액사와의 대화를 일단 모색키로 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심승일)은 지난 11일 월례 이사회를 임시총회로 전환 개최하고 액체가스 메이커의 저가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심승일 이사장을 비롯한 조합사 관계자들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충전업계에 대한 일부 액사의 저가공략에 대해 성토하고 사태의 심각성에 재차 공감, 보다 강력한 수위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심 이사장은 “거대 액사가 충전사의 소규모 거래처에 저장탱크를 설치하면서까지 치고 들어오는 행위는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자는 것”이라며 “이는 개별 조합사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문제로 조합이 뭉쳐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 역시 ‘액사가 충전소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업계 전체를 우습게 봤다’, ‘조합사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등 한마디씩 위기감과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메이커와의 대화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 역시 큰 공감을 얻었다.
몇몇 참석자들이 “조합과 액사간의 대화 창구를 만들어 우선 대화를 해보자”며 “대화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해 많은 참석자들이 동의했고 이에 따라 우선 조합차원에서 문제 메이커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조합의 입장이 정리됐다.
비슷한 맥락에서 모 조합사와 갈등을 빚어온 또 다른 액 메이커의 문제도 ‘대화’가 우선되는 쪽으로 결정됐다.
금융사고 등 몇몇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오랜 거래관계에 금이 가며 최근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던 양사의 문제 역시 대화로 풀어가도록 조합이 적극 개입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 시도는 두 사안 모두 ‘최후 담판’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대화가 불발되거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최근 불거진 갈등이 한층 격렬한 형태로 번지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두 경우 모두 갈등의 근본 원인에 대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많은 관계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