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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4-01 15: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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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과 성공 비즈니스


▲ 비즈오션 명현식 대표.


■왜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한가?

언제부터인가 연구개발과 비즈니스에 있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연구, 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일련의 혁신 과정을 개방하여 외부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혁신의 비용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제고하며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기업 혁신의 방법론으로서 미국 버클리대의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 교수가 2003년에 처음 주창한 이후 학계의 주목과 더불어 다양한 학술 활동을 촉발시킨 이론이다.

하나의 기업이 전략기획, 인력수급, 연구개발, 마케팅, 영업 등을 모두 혼자만의 힘으로 수행하던 방식에서 다른 외부의 인력, 자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동의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협력, 상생, 융복합 등의 단어를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 정리하여 풀어내면 오픈이노베이션 솔루션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이 비즈니스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우선은 급변하는 최근 산업사회의 배경을 들 수 있겠다. 최근의 사회는 산업기술의 수명주기가 과거에 비해 너무나 짧아졌다. 사회적으로 핵심 이슈로 부각되어 많은 관심과 함께 기술개발 경쟁이 가열되다가도 2~3년이 가지 못하여 세상의 관심사로부터 멀어지고, 다수의 기업이 기술개발을 포기하는 현상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기업이 연구개발에서부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으로 전체적인 비즈니스를 끌고 나가기에는 상당히 큰 부담이 작용하게 된다. 자칫하면 상업화에 도달하기 이전에 산업 이슈의 변화와 기술개발 니즈의 소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인적 및 물적 투자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산업 이슈의 변화는 기업이 신사업을 더 추진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은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솔루션일 수 있다. 내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는 상황이 아니라면 외부 자원의 활용을 통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수행 요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오픈이노베이션은 전에 없던 새로운 이론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과거에 수행해왔던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한 모든 혁신 활동을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비즈니스에 성공한 많은 실제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Innocentive, Nine Sigma와 같은 인터넷 기반의 문제해결 중개 회사가 생겨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부 인력 충원 대신 아웃소싱(outsourcing)의 방법에 의해 기술개발의 애로점을 해결해 나가는 회사가 증가하였다. 또한 외부 기관과의 기술거래를 통해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전체적으로 사업초기의 리스크를 감소시켜 성공적인 신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사례 등 오픈이노베이션은 다양한 상황과 사례별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약속하는 솔루션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솔루션이 그렇게 뛰어난 비즈니스의 해결 방안이라면 모든 기업이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추진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부분의 기업은 오픈이노베이션에 소극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픈이노베이션에 오픈은 없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말 그대로 개방을 통한 혁신이다. 개방이 혁신을 위한 우선적인 전제 조건이며, 결국 나 스스로를 개방하지 못한 상태에서 혁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분들의 입장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는 국내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장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어떠한 제도적인 장치도 검증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개방을 선행한 후 혁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전혀 실행 가능성이 없는 학문적 이론일 것이다.

실제로 기업 관점에서 연구개발 중에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해결할 문제를 개방하는 것만으로도 그 정보 자체가 경쟁사에 유입된다면 엄청난 위협이 되는 사례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에 있어서 비밀유지협약(NDA)과 같은 제도적 장치만으로 문제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믿는 기업 담당자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개방에 따른 위협과 불신이 존재하는 한, 보는 관점에 따라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는 오픈이노베이션 이론을 기반으로 실제 성공 사례가 도출된 것이 아닌 성공 사례를 놓고 오픈이노베이션 이론을 접목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즉, 오픈이노베이션 솔루션을 통한 비즈니스 성공 자체가 얼마든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외부 자원 활용…비즈니스 효율성 극대화
차별화된 핵심 역량 개방과 믿음이 중요


■오픈비즈니스를 위하여

오픈이노베이션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방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개방 없는 혁신은 오픈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이미 혁신으로서의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개방은 현실적으로 많은 리스크를 수반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방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니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율적인 개방을 할 것인가?

오픈이노베이션의 궁극적인 목적은 외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나의 핵심역량을 어느 선까지 어떠한 방법으로 개방할 수 있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외로 이것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기업이 상당 수 많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질문이 ‘자네는 무엇을 잘한다고 생각하나?’이다. 그러면 대부분 면접자들은 자신만의 장점을 대답하는 부분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막상 장점이라고 얘기한 내용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장점이라고 내세우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과 차별화되는 고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작 본인이 그것을 알지 못하고 찾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제조 기업의 핵심 역량은 제조 역량이 아니다. 그것은 핵심 역량이 아닌 기본 역량이라고 보아야 하며, 타 제조업체와의 차별성은 다른 곳에 있을 확률이 높다. 그 부분을 명확히 인지한다면 개방할 수 있는 것과 개방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구분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즉, 명확히 차별화되며, 타인이 쉽게 모방하지 못하는 장점을 핵심 역량으로 놓고 이것을 개방함으로써 외부 자원으로부터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오픈비즈니스의 성공 요소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내가 개방하는 정도에 따라 외부자원의 개방도 수준이 조율되기 때문에 핵심 역량의 개방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진정한 상생은 서로의 강점 교류로 부터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오픈이노베이션은 나의 핵심 역량의 개방과 그 수준의 조율이 최우선이라 할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솔루션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나의 핵심 역량을 정의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것을 찾지 못한 기업은 아무리 좋은 오픈이노베이션 솔루션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협력, 상생, 융복합 등을 키워드로 하여 정부 주도 하에 많은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행해야 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니즈가 서로 어긋난다면 음식은 좋은데 모두들 싫어하는 음식만 모아놓고 같이 앉아 먹으라는 모습이 될 것이다. 어차피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비즈니스는 서로 연결될 수 없으니 말이다.

진정한 상생은 서로 양보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강점을 교류하게 하는 것이며, 상대적 약자에게는 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상대적 강자에게는 약자의 장점을 인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류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솔루션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공 비즈니스를 실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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