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올바른 치료와 진단에 쓰이는 의료용 방사능측정기를 현장에서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는 장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강대임)은 방사선표준센터 박태순 박사팀이 새로운 개념의 의료용 방사능측정기 교정장치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에는 의료용 방사능측정기를 교정하기 위해 방사능 표준물질을 사용해왔다. 이 방식은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그 용기의 물리적 형태가 주사기형, 바이알형 등으로 서로 다를 경우 측정값이 달라지는 등 교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태순 박사팀이 개발한 이동형 표준기는 의료기관마다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물리적 형태와 상관없이 맞춤형 교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교정 대상 방사능 측정기의 측정 정확도를 기존의 방식보다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이동형 표준기는 이미 부산 백병원과 영남대학교병원의 PET(양전자 단층촬영) 장치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능측정기를 교정하는데 쓰이는 등 의료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박태순 박사는 “국내의 방사선 발생장치 및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이 해마다 약 10% 이상씩 증가하는 만큼 해당 장비에 대한 교정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과연은 PET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FDG(F-18 동위원소로 표지한 포도당) 및 일부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교정서비스를 모든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의료용 방사능측정기는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 및 진단 시 사용하는 핵 의약품 등의 방사능을 측정해 과(過)피폭 등을 막아주는 중요한 장치로 환자와 진료 종사자의 피폭 및 진료에 큰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