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회사별 실적 (단위: 억원, 사내거래 제외).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의 1분기 영업이익이 석유제품 시황의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1,082억원, 영업이익 6,9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5%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871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자회사 SK에너지의 수익성 회복과 SK종합화학과 석유개발사업의 견조한 영업이익 유지에 따른 것이다.

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SK에너지는 매출 13조8,843억원, 영업이익은 3,8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2억원, 전분기 대비 4,259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역내 정유업체들의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인니/베트남 등 아시아 중심의 견조한 제품 수요에 의한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져 1분기에만 4,900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경유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00만 배럴을 돌파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향후 정제마진은 역내 업체들의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공급 증가로 약보합세를 시현 중이나 하절기 전력 및 수송용 수요 증가 예상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종합화학은 매출 3조 2,846억원과 영업이익 2,4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46억원, 전분기 대비 905억원 상승했는데 이는 전반적인 석유화학 시황 개선과 역내 크래커 시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인한 제품마진 상승 때문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향후 석유화학 시황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해 약 보합세 시황이 예상되나,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 등 경질연료 사용 증가에 따른 아로마틱 계열 제품 공급 감소로 아시아권내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에 정기보수가 집중됨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루브리컨츠는 매출 6,284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제품 판매 마진은 소폭 상승했으나 SK루브리컨츠의 주요 제품인 고급기유(GroupⅢ 기유)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으로 지속적인 약세추이를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윤활유 완제품 성수기 진입에 따른 효과 등으로 향후 수요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2,479억, 영업이익 1,236억원의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일평균 생산량은 YLNG 설비 운영 정상화 및 페루 56광구 생산량 증가에 따라 전분기 대비 약 9천 배럴 증가한 7만 배럴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 초 ‘SK 콘티넨탈 E-motion’ 출범에 이어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JV설립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관계자는 “연초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회복과 비석유사업의 고른 실적에 힘입어 평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발 악재 등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각 자회사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