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3-05-06 13:28:33
기사수정

▲ 로봇14社 최근 3년간 실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 로봇산업도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진 못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등록된 국내 로봇관련 기업 14개사의 최근 공시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총매출 7,46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7% 감소한 실적이다.

총 영업이익과 총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1.7%, 64% 감소한 340억원, 89억원을 기록했다.

■ 제조용로봇

제조용 로봇 분야 대표적인 업체인 현대중공업, 동부로봇, 로보스타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기 불황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투자 위축이 매출액 감소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의 매출은 지난해 25조550억원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자동차 조립용 로봇, LCD운송용 로봇 등에 주력하고 있고, 매출은 총매출의 1%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1조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로보스타과 동부로봇의 경우 총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6.4%, 37.9% 감소한 690억원, 26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 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돼 전방산업의 투자 위축이 제조용 로봇 중소기업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반도체 라인용 8축 진공로봇을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이송로봇 전문 제조업체 나온테크는 전년 대비 55.1% 증가한 105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 서비스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분야는 약 800억 규모로 파악되고 있는 청소로봇 외에도 소방로봇, 의료로봇 등이 있다.

특히 청소로봇 분야는 기존 유진로봇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개척·형성하고 있었지만,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뛰어들면서 중소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총 매출이 각각 약 141조원, 25조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청소로봇에 대한 매출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을 만큼 미미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의 매출 보다는 향후 시장성을 보고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청소로봇 중소기업인 유진로봇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 수출국인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수출감소와 함께, 대기업의 로봇시장 진출로 인한 경쟁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로봇 전문 업체 한울로보틱스는 전년 대비 23%감소한 매출 16억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억원, 6억원 적자전환됐다. 하지만 로봇 시범보급사업에 참여해 특전사에 폭발물처리로봇 훈련장을 구축하며 성능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교육용 로봇 키봇을 제작 공급하고 있는 KT는 전년 대비 2.4%감소한 18조8,6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5%, 44.2% 감소한 1조747억원, 7,194억원의 성과를 보였다. KT관계자에 따르면 로봇 분야의 매출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교육용 로봇 키봇 등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사업이 초고속인터넷사업과 연계판매를 하고 있어 시너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쟁업체인 SK텔레콤이 스마트폰 기반 로봇 사업에 뛰어 들면서 두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향후 경쟁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경우 협력 업체들에게 시장 확대의 혜택이 돌아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T는 동부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KT와 ‘키봇’을 공동 개발한 아이리버의 경우 매출은 전년보다 1억원 감소한 91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2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됐다. 이는 2012년 하반기 고성능 음악플레이어 AK100 등 신제품 효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용 로봇 전문 기업 미래컴퍼니는 900억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4억원을 올려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수술로봇 시장은 1992년 고관절 수술로봇 로보닥과 1999년 다빈치 등이 개발돼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여대 이상이 보급되는 등 매년 50~60%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수술로봇으로 대표되는 다빈치를 이을 차세대 수술로봇인 단일경로 수술로봇을 개발 중에 있는 미래컴퍼니는 수술용 로봇의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서 국내 치료기기 및 의료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년 대비 12%감소한 138억원의 매출을 올린 교육용 로봇 업체 이디는 지능형 로봇분야에 4~5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세계 경기 불황·전방산업 침체…체산성 악화

대기업 로봇 진출…신사업으로 주력 투자



■ 로봇부품업계

로봇부품업계는 기존에 10%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만큼 채산성이 뛰어났으나, 경기 침체로 인한 완성품 기업들의 수요 감소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로봇부품업계의 대표 주자인 삼익THK와 엘에스메카피온은 로봇산업진흥원이 위치한 대구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소재 부품 산업에 대한 육성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삼익THK는 LM시스템 분야에 있어서 표준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수요처를 갖고 있어, 매출 감소 영향이 영업이익의 적자전환으로는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한자리로 하락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삼익THK는 지난해 1,86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전년 대비32.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6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지속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로봇부품 기업인 엘에스메카피온은 2009년 LS산전의 자회사로 편입돼 2010년 307억원, 2011년 335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매출이 20.8% 감소해 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인피니티와 로보티즈의 경우 각각 18.9%, 68.4% 증가한 89억, 1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로봇 부품의 경우 축척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방산업체 및 로봇기술 적용 분야

최근 로봇기술이 항공우주, 지상무기, 유도무기, 해상수중무기 등의 분야로 적용 및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방산 관련 로봇기업들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방산 전문업체인 퍼스텍은 지난해 전년 대비 6.3%증가한 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 41.5% 감소했고, 당기순익은 20억원, 37.9% 증가했다.

로봇기술을 3차원 정밀 측정기반 자동검사시스템에 적용한 고영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7% 증가한 1,008억의 성과를 올려 회사 설립 처음으로 세자리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5.5% 증가, 10.5% 감소한 204억원, 148억원을 기록했다.

고영테크놀러지의 경우 로봇기술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함을 보여 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전시회를 통해 더욱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전했다.

■ 향후 전망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로봇 미래전략 비전 2022’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은 2017년 8조6,637억원, 2022년 약 25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향후 로봇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이끌고 성장시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나오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신사업으로 보안분야에 적용될 로봇의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착용로봇을 선보이며, 개발 경쟁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단기간의 이익을 위한 투자라기보단 중장기적으로 플랜을 가지고 미래먹거리 확보차원에서 로봇분야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봇 청소시장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대중들에게 로봇을 좀 더 알려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지만, 기존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중소기업들에게는 매출의 직간접적인 타격을 미칠수 있다.

이에 따라 로봇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한 발전방향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로드맵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로봇산업은 대기업을 통한 집중식 발전보다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도전 정신을 통해 첨단 융합의 핵심으로 발전을 거듭해야 하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 로봇관련 대기업7社 최근 3년간 실적.

0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amenews.kr/news/view.php?idx=1412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3D컨트롤즈 260
EOS 2025
프로토텍 2025
로타렉스 260 한글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엠쓰리파트너스 23
린데PLC
스트라타시스 2022 280
23 경진대회 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