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의 올해 평균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년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로이터는 25일 자사가 실시한 전망조사에서 올해 구리 평균가가 지난해 평균가인 7,958.33에서 8% 하락한 톤당 7,334.9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조사 때의 전망치인 톤당 7,315.70달러보다는 소폭 오른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26명의 전문가들은 또 기존·신규 광산에서의 생산 증가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 내년에는 더 큰 하락세를 보이면서 구리 가격이 톤당 7,0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치는 7,140달러였다.

구리는 생산량이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런던시장의 기준물인 구리 3개월물은 현재 톤당 7,175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전년동기 대비 9% 낮은 수준이다.

바클레이즈의 분석가인 게일 베리는 “생산량이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방해 요소도 없어보인다”며 “수요보다 높은 과잉공급 현상이 내년에는 더 커지면서 구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3분기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가 몽골 남부의 오유톨고이 광산에서 세관 문제를 해결하고 구리 선적을 시작하면서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구리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량보다 18만2,000톤이 초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15만3,000톤을 큰 폭 상회하는 것이다. 내년 공급 초과분은 더욱 늘어나 32만8,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구리 과잉생산 우려는 글로벌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입 지표가 호전되면서 다소 잦아들고 있다.

중국의 9월 구리 수입은 전월 대비 32% 급증하며 19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들어 3분기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모멘텀 상실 우려로 구리 같은 상품 소비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알루미늄은 내년 공급과잉 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이 올해 85만3,000톤이 과잉생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의 경우 59만1,746톤으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조사에서는 내년 공급과잉 전망치를 100만톤으로 예상했었다. 이같은 하향 전망은 주요 업체들이 생산을 줄인데다 중국에서 과잉 수입을 엄중 단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시장이 2년 안에 과잉생산에서 공급부족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알루미늄 평균가는 톤당 1,873.60달러로 예상돼 이전 전망치(1,907.50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같은 수준은 지난해 평균가(2,021.60달러)보다는 7%나 낮은 것이다. 내년에는 조금 올라 톤당 1,885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석은 올해 평균가가 지난해보다 5% 높은 톤당 2만2,075달러로 전망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주석은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2만2,797.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니켈과 아연은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져 계속 가격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켈의 올해 평균가는 14% 낮은 톤당 1만5,152.80달러, 내년에는 1만5,367.50달러로 예상됐다. 아연은 올해 1% 하락한 톤당 1,921.50달러, 내년에는 2,012.50달러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