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800억원 규모의 과기특성화대학 연구성과가 빛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 KAIST), 광주과학기술원(총장 김영준, 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총장 신성철, DG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총장 조무제, UNIST) 등 4개 과기특성화대학은 공동 기술지주회사((가칭) 과기특성화대학 연구성과사업화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혔다.
2014년 상반기 설립 예정인 공동 기술지주회사는 과기특성화대학의 우수 기술을 활용해 기술벤처를 탄생시킴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과기특성화대학은 지난 5월 연구개발성과가 연구실에서 나가 시장에서 실질적인 국민행복에 기여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사업화 선도모델 육성 방안’을 마련했으며, 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과기특성화대학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개 과기특성화대학(KAIST, GIST, DGIST, UNIST)은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최종 출자규모 등에 합의하고, 지난 28일 ‘과기특성화대학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협약’체결을 완료했다.
과기특성화대학은 연간 총 연구비 3,800억원 이상 규모의 연구개발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술료 수입은 연 66억원 정도며, 평균 연구개발생산성이 1.75%로 미국 대학의 연구개발생산성(평균 3.38%)과 격차를 보여 왔다.
이번에 설립이 추진되는 공동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과기특성화대학은 그동안의 기술 이전 중심의 사업화 방식에서 탈피해 우수한 연구성과를 직접 사업화해 기술벤처를 탄생시키고, 전문적인 보육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까지 지원해 손쉬운 기술벤처 창업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또한 과기특성화대학 보유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원하는 기술을 이전 받거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4개 과기특성화대학 공동 기술지주회사의 초기 출자금은 총 140억원으로, 각 대학에서 분담해 5년간 순차적으로 출자할 계획이다.
과기특성화대학들은 공동 기술지주회사을 설립할 경우 자금·인력 운영 등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각 대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여러 기술을 융·복합해 대형 기술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출자금은 민간 벤처캐피탈 투자의 사각지대에 있는 초기 기술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연간 3,800억원 규모의 과기특성화대학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의 경우 과기특성화대학 공동의 기술사업화 추진을 위해 기존에 설립된 자체 기술지주회사와 공동 기술지주회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이 1964년부터 YISSUM을 운영하여 연매출 20억달러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GU Holding, 중국 칭화대학의 칭화지주유한공사, 미국 시카고대학의 ARCH Development co. 등에서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술지주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26개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과기특성화대학 공동 기술지주회사는 국내·외 기술지주회사의 성공·실패사례를 분석해 한국의 상황에 맞는 차세대 기술지주회사의 모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미래부와 과기특성화대학은 현재 운영 중인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위원회를 통해 연내에 과기특성화대학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1월 CEO 선정을 거쳐 3월 중에 기술지주회사를 설립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