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식재산 기반 조성에 힘쓴 이상희 WIPA회장과 특허괴물과의 전생에서 승리한 SK하이닉스가 지식재산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종합과학원(총장 강성모, 이하 ‘카이스트’)은 지난 2일 서울 도곡동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제3회 지식재산대상’시상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지식재산 대상’은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 원천인 특허·저작권·브랜드 등 지식재산의 기반조성과 그 창출·활용·소송을 통한 보호 활동을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대한변리사회·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카이스트가 공동주최하고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이 주관했다.
올해 시상식에선 시상과 함께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카이스트 지식재산대학원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자들의 특강도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올해에는 지식재산 기반 조성에 기여한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World Intellectual Property Association of Korean Practitioners) 이상희 회장과 특허괴물과의 소송에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지킨 SK하이닉스 특허그룹(그룹장 민경현)이 수상자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식재산 기반’부문 수상자인 이상희 회장(전 과기처 장관)은 지난 2012년 10월 전 세계 20여개국 지식재산권 민간단체 대표들 모임인 ‘Global IP Summit’의 서울유치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서울 선언’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지난 5월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지식재산전문가들의 네트워킹 조직인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창립에 기여하고 초대 회장에 선출되는 등 우리나라 지식재산 경쟁력 제고 및 위상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지역 지식재산의 창조적인 발굴과 효율적 활용을 통한 벤처 사업화를 내용으로 하는 ‘창조마을운동’을 선도하며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상희 회장은 시상식에 이어 진행된 특강을 통해 “지식사회의 특징은 사람과 지식재산 간의 네트워크 협동·지식재산형 창업·지방 분산화가 핵심이다”며 “노키아가 몰락한 후 핀란드가 지식재산을 활용한 전문기업의 창업과 지방 분산화를 추구한 것처럼 우리도 이제 지역과 시대적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지식형 창조마을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재산 보호’부문 수상기관인 SK 하이닉스 특허그룹은 특허 괴물인 ‘램버스(Rambus)’사와 2000년부터 13년간의 소송에서 승소해, 해외 특허괴물로 고통을 당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신선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SK 하이닉스 특허그룹은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1심 판결에서는 완패했으나, 끈질긴 연구와 노력으로 항소 법원에서 승소했다. 패소 때에는 상당한 재무적 위험성이 있었던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해 결국 유리한 조건의 합의(settlement)를 이끌어 냈다.
SK 하이닉스는 또 삼성전자와 포괄적인 특허‘cross license(특허상호실시허락)’ 계약을 체결해,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특허 분쟁으로 인한 경영상의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연구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식재산대상에서 심사를 주관한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백만기 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정부·기업·로펌·학계에서 위촉된 10인의 심사위원이 2차례 심사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이 뚜렷했던 후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식재산을 창출하는 토양이 되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후보와, 특허를 사들여 기업들에 라이선스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특허 괴물인 특허 비실시 기업(NPE, Non Practicing Entities)들의 적극적인 소송 공세에 맞서 소송을 성공적으로 타결한 후보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