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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1-22 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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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친구’ 그림이 소외이웃에 희망 되길


▲ 개인 전시회를 여는 서성복 대표이사. 그림은 그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덕소의 겨울모습을 담은 것이다..

■ 그림 그리기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어릴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다. 6·25 전쟁 전후세대로서 전쟁과 관련한 만화를 많이 그렸고 일기도 만화로 그렸다. 솜씨가 좋았는지 당시 국민학교 다닐 때 반 뒤에 내 그림이 항상 걸려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 이후 미술은 달랐다. 정식 미술기법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반에서 가장 못그린 그림에 뽑히기도 했다. 스스로 그림을 잘그린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 그 충격은 대단히 컸다.

이 충격은 평생 붓을 잡게 된 원동력이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호기심이 발동해 이런 저런 미술 기법들을 습득했고 그 결과 고등학교 시절엔 사생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미대에 갈까 생각했지만 당시 시대 상황도 그랬고 독자라는 이유로 집안의 반대가 심해 부산대 공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림 그리기가 나의 운명이었는지 우연치 않게 그림 써클에 가입하게 됐고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과 어울리며 실력을 키웠다. 여담이지만 여동생과 장남이 미대를 나온 걸 보면 미술에 소질이 있는 것이 집안 내력 같다.

■직장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그림 그리기도 아득히 멀어져갔다. 프렉스에어코리아에서 나이 마흔까지 밤낮으로 일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부터인가 밤에 잠을 자려고 해도 머릿속에서 일하던 것이 맴돌아 불면증에 시달리게 됐다. 과로로 인한 후유증이었다.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으니 아무래도 고향이 낫겠다 싶어 창원공장으로 내려가 10년 간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이 시기가 그림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때였다. 지방에 있다보니 출퇴근 시간에도 여유가 있고 작품 활동할 야외에도 나가기가 쉬웠다. 그래서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그림을 다시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나이 마흔에 고등학생들이 다니는 입시미술학원에 등록했다.

이 곳에서 석고데생부터 수채화까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또한 지역 동호회에 가입해 회원들과 그림에 대해 논의하고 지도도 받았다.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전문가들을 만나 접하게 된 그림의 세계는 넓고 깊었다. 지도를 받고 기법을 흉내내봤지만 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떨어졌다. ‘미대를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라는 잘못된 의구심도 깊어져갔다.

이러한 고민은 위대한 스승을 만나고서 해결할 수 있었다. 유명한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인 테오에게 쓴 편지를 묶은 책인 ‘영혼의 편지’에서 ‘자연이 가장 큰 스승이다’라는 구절을 본 것이다. 반 고흐는 자연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세계를 완성하고 고작 7년간의 작품활동만으로 불후의 화가가 됐다.

나는 ‘누가 전해놓은 틀에 갇히지 말자’라고 자신감을 갖게 됐고 나만의 스타일을 서서히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번 자선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은 독자적인 스타일이 반영됐다.


20년 그린 작품 40점 자선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그릴 때 가장 행복, 업계와 함께 나누는 기회 되길


▲ 서성복 대표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는 작품들.(左上부터 시계 방향으로 △맨하탄의 꿈 △보이지 않는 길 △봄이 터오르는 길목 △만추의 열정).

■자선 전시회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무엇인가

나는 인상주의 기법으로 수채화를 주로 그리고 있고 이에 이번 출품작들도 모두 수채화다. 40점의 작품 중 절반은 창원에 있을 때 그린 것들이다. 전시회 주제가 ‘기억의 편린’인 것은 고향인 창원의 추억이 묻어있는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나머지 작품은 서울 근교, 미국 맨하탄, 중국 계림 등 다양한 장소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풍경은 자연이다. 보통 야외에 나가 2시간 정도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의 흐름속에 풍경이 바뀌기전에 느낌을 잡아내어 화폭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을 요구한다. 이 시간은 나에게 가장 행복한 때이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출품한 작품들은 모두 자식같이 소중하고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이들 작품들이 전시회에 초대한 지인들과 업계 관계자 여러분들께 모두 선택받아 많은 기부금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렉스에어 본사에서도 모인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가 낸 기부금이 소외이웃에게 2배의 희망으로 전달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린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사업발전을 돕고 이윤을 많이 발생시켜 국가에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가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업의 역할이 여기서 발생한다.

프렉스에어는 이렇듯 소외된 계층을 돕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렉스에어코리아도 김장 봉사, 평창 스페셜올림픽 자원봉사, 장애인 취업박람회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번 자선 전시회가 프렉스에어 내에서 대표이사가 그림으로 재능 기부하는 첫 사례인 만큼 새로운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했으면 한다. 또한 산업가스 업계도 함께 기부하는 즐거운 자리가 됐으면 한다.

요즘 바쁜 일상 속에서 그림을 그리러 교외로는 못나가지만 퇴근 후나 주말에 10~20분 짬을 내어 새해에 보낼 연하장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낸 사람도 기쁘고 받는 사람도 기쁜 연하장 같은 기부문화에 모두 동참해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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