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이 집약된 나노소재는 개발도 어렵지만 막상 시장에 진입하려 해도 장벽이 높다. 수요기업 찾기도 어려운데 공정에 적용 가능해야 하고 가격도 적합해야 한다. 그러나 수요기업에 일단 적합한 나노소재가 공급되면 가격에 따라 쉽게 바꾸지 못한다. 나노소재가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주)석경에이티(대표 임형섭)는 나노소재 정제기술을 기반으로 토너 외첨제, 표면코팅제 등을 생산하는 나노소재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나노소재의 특수성을 이용해 매출의 70%를 일본, 미국, 유럽 등 소재 선진국에서 창출하고 있다.

세계에서 통하는 나노소재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나노에서 마이크론 크기까지 입자를 조절할 수 있고 분말형태는 물론 사용이 바로 가능하도록 물이나 용제에 분산해 공급하고 있다.

석경에이티가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핵심기술은 크게 △액상반응을 통한 나노사이즈 입자의 대량생산기술 △나노사이즈 입자의 표면처리기술 △굴절율 조절기술 △고순도화 기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바이오와 전기전자 산업에 필요한 △YbF₃△SiO₂△TiO₂△IZO △Al₂O₃ △ATO △SCR촉매 △전도성 은나노 페이스트·잉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YbF₃등이 포함된 ‘덴탈 필러’ 제품군은 치과진료시 사용되는 ‘수복용 레진컴포지트’의 핵심 구성재료다. 엑스레이(X-ray) 촬영 시 X-ray를 잘 반사시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제품으로 3M ESPE, Ivoclar Viva Dent, GCC등 세계 유명 치과재료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이 제품은 kg 당 13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부가 제품으로 올해 약 3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年 500톤 TiO₂생산설비 마련…세계 10위권

UV차단 코팅재·高실리카 생산, 2018년 매출 200억

SiO₂, TiO₂등이 포함된 토너 외첨제 제품군은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레이저 프린터, 복사기, 복합기 등에 들어가는 토너의 입자 응집 방지, 전하량 조절, 내습성 향상 등에 기여한다. 토너 외첨제 시장규모는 5천억에 달하고 있어 매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최근 토너 외첨제 및 화장품용 자외선 차단제용으로 사용되는 TiO₂를 기상 프로세스로 연간 500톤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 중이다. 이는 세계 10위권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화염법을 통한 Spherical Silica를 상용화해 고순도 합성실리카 국산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회사의 자외선(UV) 차단 코팅재인 IZO도 주목받고 있다. 자외선은 사람에게 피부암, 백내장을 유발하고 고분자 소재의 변형을 일으키는 등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코팅재가 필요하다. 석경에이티의 IZO는 기존 TiO₂보다 차단 폭이 크며 가시광선내의 소실이 없는 높은 투명도를 발휘한다. 현재 회사의 IZO는 일본 도시바 라이팅의 주광성 곤충 방지 램프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밝은 특성을 살려 반도체, LCD산업 제품 검사 공정에 적용되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제품을 기반으로 석경에이티는 현재 미국의 3M, Lexmark, Hunt Image, Heraeous, Evonik, 일본의 Tokuyama, GC Corporation 등의 유수 고객기업들의 신뢰를 받으며 2018년에 매출 200억원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이 소재 수출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나노소재 전문기업 석경에이티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 석경에이티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노 가공기술을 통해 토너 외첨제, 덴탈 필러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