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우리나라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22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0.2% 증가한 479억달러, 수입은 0.6% 감소한 431억달러를 기록, 48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무역흑자 누계는 405억5천만달러로 지난 2010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 선박류 등 7개 주력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소폭 늘었다. 선박류 수출은 올해 세계선박 발주량 증가 속에 드릴쉽 등 고부가가치 선박인도 및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늘어난 2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국내 조선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95.8% 증가한 1,174만CGT로 전세계 수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노트3·갤럭시S4, G2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로 전년동월 대비 12.6% 늘어난 2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SK하이닉스 중국공장 화재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메모리 탑재 증가로 8.2% 늘어난 50억달러를 달성했다.
석유제품은 수출단가가 전년동월 대비 3.5% 하락했으나, 주요 시장으로 수출물량이 확대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난 51억8천만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자동차 수출은 완성차 생산 정상화 및 미국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4.7% 증가한 46억6천만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액정디바이스, 일반기계,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 액정 디바이스 수출은 EU·아세안·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 부진 및 수급 불균형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13.4% 감소한 2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중동지역 경기침체 및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위축으로 14.6% 줄어든 34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제품 수출은 글로벌 공급과잉 및 수요부진 지속으로 수출단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비중이 높은 열연강판·중후판의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20% 감소한 28억7천만달러를 달성했다.
11월 품목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원자재 중 석탄(전년동월 대비 △18.2%) 등은 감소한 반면, 석유제품(5.0%)과 원유(2.1%) 등은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미국·EU지역은 늘어난 반면, 對일본 수출은 엔저로 감소세가 지속됐고, 인도네시아 경기위축 영향으로 對아세안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 등 각종 원자재가격 안정으로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소재·부품 등 중간재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무역수지는 40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며 “향후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우리 수출도 완만한 증가추세를 보일 전망이나, 환율하락 및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불안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