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강대임 원장이 전 세계 측정표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위원으로 선출돼 세계 측정표준 설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표준연은 강대임 원장이 질량·힘 측정분야의 연구개발 전문가로서의 오랜 경험과 국제측정연합(IMEKO) 회장 활동 등의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아 이번 선출과정에서 CIPM 위원으로 최종 피선됐다고 17일 밝혔다.
CIPM은 전 세계 90개국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는 국제도량형총회(CGPM)의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로서 국제적으로 제기되는 측정표준과 정밀측정기술 분야의 이슈들을 발굴하고, 이에 필요한 측정과학의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현재 CIPM에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측정전문가 총 1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활동하고 있다.
CIPM 위원은 측정과학 전문가로 특정분야의 연구업적과 국제표준기구 활동 및 글로벌 리더십에 기여한 바를 근거로 선출되며, 특히 이번에는 기존 위원의 임의 선임 방식을 개선하여 최초로 후보자 공모와 위원들의 비밀투표로 선출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강대임 원장은 이번 위원 선출에서 과학기술 업적, 리더십, 글로벌 역량에서 스위스,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등의 후보자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단기간에 원조수혜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한국의 측정표준이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강대임 원장이 최종 선정됐다.
강 원장은 “측정표준 확립의 국제적인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CIPM 위원에 선정된 만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의 측정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출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이 CIPM 위원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1996년에 정명세 박사(표준연 6대 원장)가 한국 최초로 CIPM 위원으로 선임됐고, 2008년에는 정광화 박사(표준연 9대 원장)가 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