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세계적 조선·해운경기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 조선사인 대한조선(주)을 살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벌크선 14척을 수주해 활력을 되찾고 있는 대한조선(주)을 지원, 선수금환급보증서(R/G) 발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선수금환급보증서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를 대비해 선주(船主)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 등이 대신 배상하는 지급보증이다. 선주는 은행의 보증이 있어야 조선사에 대금을 지급한다.
대한조선(주)은 최근 영국 나이트브릿지, 장금상선, 폴라리스 등 3개 선사로부터 18만~20만7천톤급 벌크선 14척을 총 8억달러에 수주했으나 약 5억달러(5천억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권오봉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관계 공무원이 대한조선(주)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의 시급성, 지역경제 및 도내 조선기자재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주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적극 건의하는 등 노력을 통해 5억5천만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키로 확정했다.
전남도는 이번 선수금환급보증 지원으로 대한조선이 앞으로 약 3년 동안 선박을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경영 정상화는 물론 서남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선박 제작에 필수적인 금융권의 선수금환급보증까지 이뤄지면서 전남도 내 관련 협력업체 및 기자재기업의 활성화 및 신규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조선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위탁경영 이후 선박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3,850억원의 매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