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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03 09: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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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T·카본 소재 융합, 스포츠 장비 국산화 이끈다




▲ 윈엔윈에서 개발한 선수용 카본 자전거.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 월드컵,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한 양궁, 쇼트트랙 등 종목에서는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으며 각국에서 우리의 기술과 훈련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스포츠 장비에 있어 ‘Made in Korea’의 입지는 좁기만 하다. 소수의 엘리트 체육이 추진되면서 장비 시장이 커지지 못해 국내기업도 성장하지 못했고 그 자리를 외국기업이 독차지한 것이다. 높은 신뢰성과 품질이 요구되는 스포츠 장비 특성상 끊임없는 소재부품 개발이 필요하지만 이를 따라갈 수 있는 대한민국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윈엔윈(주)(WIN&WIN, 대표 박경래)은 이처럼 스포츠 장비산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양궁 장비와 관련해 미국 호이트(HOYT)와 일본 야마하(YAMAHA) 등 선진기업들을 뛰어넘은 기업이다.

양궁 장비는 날개의 강도, 내구성, 탄성, 핸들의 충격흡수, 정확성, 안정적인 현의 움직임, 빠른 화살의 스피드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집결체로 불린다. 또한 선수들이 더욱 부드럽고 안정감이 있게 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필요한 까다로운 장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1993년 윈엔윈이 설립되기 이전엔 선진업체인 호이트와 야마하가 시장을 양분했고 국내에선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윈엔윈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이자 코치로서 남자 양궁의 황금기를 이끌어낸 박경래 대표의 경험과 사업역량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맨 처음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일본은 양궁을 즐기는 선수와 일반인이 수 만 명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크지만 대부분 일본 야마하 활을 고집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곳이다.

박경래 대표는 한국 남자양궁 국가대표에 금메달을 안긴 코치로 일본에 잘 알려져 있어 이를 이용한 세미나와 훈련법 전수 등을 통해 윈엔윈의 활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 열린 일본 내 전국종합 선수권대회에 참여한 선수 중 80%가 윈엔윈의 활을 들고 나오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양궁 장비 日 현지화 주효…세계 45%, 日 60% 점유

카본자전거 출시, 중·고가 시장공략 50억 매출 기대



윈엔윈은 2002년 야마하가 구조조정으로 양궁사업을 정리하자 관련 장비를 인수하고 윈엔윈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기술개발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특히 당시 야마하로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카본 관련 설비를 인수함으로써 고성능 활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게 됐다. 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핸들과 날개를 탄소섬유와 CNT(탄소나노튜브) 소재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활은 줄을 당겨 날개에 축적된 에너지로 화살을 날리기 때문에 날개의 탄성 및 반발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활은 수만 번의 슈팅을 견디지 못하고 날개가 부러지는 일이 흔해 업계에선 제품 100개 중 3개 정도는 부러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윈엔윈은 탄소섬유 원사로 두꺼운 종이처럼 생긴 카본시트를 만들고 이를 에폭시 수지에 CNT를 분산한 접착제로 여러 겹 붙여 세계 최초로 카본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날개와 카본 핸들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접착력이 40% 이상 향상됨에 따라 카본의 단점인 내구성이 월등히 높아져 불량률은 0.03%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카본으로 만든 핸들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탄성 및 반발력은 강하면서 슈팅 후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슈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윈엔윈은 이처럼 뛰어난 성능의 활을 통해 호이트를 제치고 세계 선수용 양궁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20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11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선수 325명 중 절반 이상(52%)이 윈엔윈 활을 사용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기여했다.

회사는 20년간 축적해 온 양궁 제조기술과 카본 및 CNT소재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카본 자전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전거는 관련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약 5천억 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하나의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윈엔윈은 중·고가 자전거 시장을 겨냥해 가볍고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한 선수용 카본 자전거 개발을 완료했으며 2014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5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인기 있는 컴파운드 활과 화살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 사냥용 컴파운드 활의 수요가 늘고 있어 2014년 1만 대 수출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5만 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교한 기술과 소재의 융합으로 세계 양궁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윈엔윈이 종합 스포츠 장비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관련 업계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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