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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03 13: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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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넘었지만 회복세 미약




불황의 늪에 빠진 철강산업은 2014년도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철강수요 둔화 전망, 신흥국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확대, 철강제품단가 약세 등 악재들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요산업의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 되면서 철강수요는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없었던 현상이다. 특히 2013년은 수출·내수 동반 부진에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3중고’에 시달리는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그러나 최대 수출시장인 동남아 등 신흥국 수요회복과 기저효과 등으로 2014년 우리나라 철강산업 수출액은 32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증가율은 0.1%로 전년(-11.8%)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출 호조를 나타낼 품목으로는 전기강판, 도금강판, 연강판이 꼽히고 있으며 후판, 열연강판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국내 철강 수출입 전망 (단위 : 백만톤, 자료 : 한국철강협회, 포스코경영연구소) .

생산은 자동차, 기계 등 수요산업 생산 회복에 따른 내수증가와 지난해 하반기 완료된 설비증설의 영향 등으로 2.5% 늘어날 전망이다. 내수 또한 전방산업 수요증가로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봉형강류는 건설투자의 증가로 국내 수요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입은 저가의 일본산 및 중국산 수출 공세가 지속되며 0.8%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 2월 철강가격 반등 예상

철강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격반등은 2014년 2월 이후 실제수요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수요 반등요인이 약한데다 공급량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3분기 중국 일평균 조강생산량은 213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계 조강 소비증가율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 살아나고 중국은 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전세계 조강 명목소비 증가율은 2013년 3.1%에서 2014년 3.3%로 예측되고 있는데 같은기간 중국은 6%에서 3%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경기침체에서 미약하게나마 벗어나며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7% 중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 세계 지역별 조강 명목소비 추이(단위 : 백만톤, 자료 : 세계철강협회, 우리투자증권).

우리나라 소비 증가율은 2013년 3.2% 감소에서 2014년 3.3%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철강 수급 전망 (단위 : 백만톤, 전년 대비 증감률 %, 자료 : 한국철강협회,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출·내수·생산 회복, 저가 수입산 경쟁 심화

원료가격 하향·안정화 철강사 수익개선 ‘숙제’



■ 철광석 가격 120달러 이하 하락

전세계 조강생산 증가율이 2013년 3.4%에서 2014년 2.8%로 둔화될 전망이어서 철강생산에 필요한 철광석, 원료탄(강점탄) 등 원료가격도 하락할 전망이다. 철광석 현물가격은 중국 조강생산 증대와 철광석 수출 3위국인 인도의 수출량 급감으로 인해 2013년 하반기 톤당 140달러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주요 공급사들의 철광석 공급프로젝트들이 2104년에 본격 가동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철광석 공급 빅3와 FMG의 철광석 생산 능력 확장 물량을 보면, Vale의 Carajas 광산 4천만톤, Rio Tinto 5천만톤, BHP B의 3,500톤, FMG 4천만톤 등 약 1억6천만톤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광산이 완전 가동되는 시점이 하반기나 가능하고 중국의 고비용 광산 생산 중단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공급되는 물량은 1억톤으로 우려할 정도의 공급과잉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 자원·에너지 경제국(BREE)에 따르면 2014년 철광석 분광(62%) 계약가격은 전년 대비 1.7% 하락한 119달러, 2015년은 9.2% 하락한 108달러로 전망됐다. 하반기 공급물량 증대로 가격은 하반기에 더 낮아지는 ‘상고하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료탄의 경우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최대 수출국인 호주의 경우, 2013년 1월~9월 수출량은 1억2천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미국의 수출량이 약 27% 감소한 3,600만톤에 그치면서 전체 수출 물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 원료탄 계약가격 전망(단위 : 달러/톤, 자료:BREE, 우리투자증권).

여기에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으로 철강사들이 재고를 확충하면서 원료탄은 평균 톤당 150달러대의 높은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원료탄 수요가 주로 중국의 고로방식(선철생산)과 직결됨을 고려할 때 불황에도 늘어나고 있는 중국 조강생산으로 인해 원료탄 가격은 현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REE에 따르면 2014년 원료탄 계약가격은 2013년과 비슷한 톤당 159달러를, 2015년은 소폭 상승한 16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세계 원료탄 거래량 증가율은 2013년 4.8%에서 2014년 3.9%로 둔화될 전망이다.

■ 전방산업 안정화, 저가 수입산 경쟁

건축, 자동차, 조선 등 철강산업의 전방산업이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국내 건축착공면적은 감소세를 벗어났지만 2013년 1~9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기계수주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개선됐고 조선은 수주는 증가했지만, 건조는 감소했다.

▲ 조선용 후판 내수가격 추이(단위 : 천원/톤, 자료 : 우리투자증권).

설상가상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값싼 중국산 수입과 공급과잉으로 전방산업과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바오스틸은 화성에 3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코일센터를 가동하면서 자동차강판에서 일반 강재 생산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선사들은 후판공급 초과를 활용해 가격 협상을 주도하며 조선용 내수 후판 가격은 7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현대제철이 3고로를 가동하며 후판170만톤을 증설하면서 협상력이 더욱 약화될 소지가 크다.

건설산업의 경우 철근가격 협상은 대한민국 건설회사 자재직 협의회(건자회)로 이미 넘어갔다. 그간 수차례 협상결과에서 보듯 건자회의 가격요구가 매번 반영되면서 건설경기 회복 본격화되지 않는다면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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