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락한 금값이 올해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2013년 연평균 기준 1,411달러/온스로 전년 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 값이 하락한 것은 12년만에 처음으로 1982년 이후 최대 수준의 낙폭이다.
이러한 금 가격 하락은 공급이 안정적이었던 반면 수요가 감소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금 공급량은 지난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2.1% 증가한 1,145톤으로 안정적인 공급량을 보였다. 채광이 총공급의 60%이상을 차지하는 금의 공급방식은 채광과 고금회수, 중앙은행의 보유금 매각에서 발생한다.
수요부문은 보석, 금지금(gold bar)등 개인수요, 전자 등 산업수요, ETF 및 유사상품 등 투자수요,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수요처에서 작년 3분기에 전분기 대비 5.1% 감소한 868.4톤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최대 금시장인 인도가 금 소비 억제 정책을 펼쳐 투자수요가 크게 감소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금 수입 관세율을 2012년 3월 2%에서 2013년 8월 10%까지 네차례나 인상했다.
올해도 금 가격 하락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대돼 2013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정치 3.6%에서 4.1%로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금 보유의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반등하고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며, 금 채광량도 연평균 6.8%씩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의 4분기 이동평균 기준 금수요의 지속 증가 △인도 무역수지 적자 감소로 금 수입 규제 완화·금 실물수요 확대 가능성 △2013년 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 아시아에 가격상승 요인이 다수 잠재해 있어 금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동향실 김진 연구원은 “금 실물수요 회복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투자은행이 금에 투자하며 연말에는 금값이 반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