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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28 17: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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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입자 코팅기술로 日 소재장벽 넘는다



우리나라가 첨단 IT제품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출도 매년 증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동시에 對日무역적자도 심화되고 있다. 이는 완제품에 들어가는 수많은 정밀소재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LCD패널 제조에 쓰이는 TAC필름 수입은 지난 10년간 150배나 증가했으며 반도체 제조 도금용 조제품도 7.2배나 늘었다.

이러한 일본 소재기업의 힘은 대다수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에서 나온다. 이들은 범용화학이 아닌 정밀화학에 집중, 고수익을 거두고 이를 R&D에 재투자하면서 진입장벽을 높여가고 있다.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호를 보내면 가격을 조정해 경쟁의지를 꺾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나노융합소재 전문기업 엔트리움(대표 정세영)은 미세 입자 코팅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중견소재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이방성 전도 필름(ACF)용 도전성 입자(도전볼)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지며 ‘장벽 넘기’에 나섰다.

TV, 모니터, 스마트 폰, 노트북 등 거의 모든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내부에는 ACF가 사용되고 있는데 전 세계 연간 사용량은 약 1조원 규모에 이른다. 현재 ACF 시장의 90% 이상은 일본의 히타치(Hitachi) 등 두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ACF 내에 함유된 핵심소재인 도전볼은 폴리머 미립자 표면에 금속 코팅을 한 구형의 입자로 탄성과 전기 전도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세계 시장은 약 2~3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약 99%를 일본화학공업(Nippon Chemical) 등 일본의 두 중견소재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터치패널을 필두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ACF 수요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탓에 도전볼 가격은 g당 3~6만원 정도로 고가다. 지난 2012년부터 창업을 준비하던 엔트리움은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금속, 폴리머, 산화물 등 다양한 입자 제조기술과 미세 입자 코팅기술을 가지고 도전볼 개발에 나서게 됐다.

일본산 ACF 도전볼 g당 3~6만원, 가격 30% 절감

하루 1kg 생산기반 확보, 열전도 소재 본격 개발



회사는 터치스크린 패널 등에 사용할 수 있는 3um(마이크로미터)~20um 크기의 도전볼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주 제품은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는 물성을 갖는 다양한 재질의 폴리머에 니켈, 금, 은, 구리 등을 코팅한 것으로 용도에 따라 다양한 소재 적용이 가능하다. 엔트리움은 원료와 생산공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일본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을 30% 정도 대폭 낮췄으며 세계적 수준의 입자 균일도도 확보했다. 현재, 일본 경쟁사와 동등 수준인 1회 500g, 하루 8시간 기준 1kg 이상의 클린룸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고객사와 품질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올해 내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 기술을 응용해 전기전도성 대신 열전도도를 향상시킨 방열 소재도 개발 중이다. 반도체 패키징에 있어 반도체를 필름이나 PCB 등에 고정시키는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손상을 막아주는 언더필(underfill)이라는 소재가 사용되는데 회로 고집적화에 따른 발열 문제로 인해 열전도도가 좋고 전기절연성을 가진 언더필 필러 물질이 요구되고 있다. 엔트리움은 기존 필러 입자 대비 열전도도를 수십 배 높일 수 있는 입자기술을 확보하고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 외에도 엔트리움은 전자잉크, 태양광, 이차전지, 3D 프린터용 특수소재, 바이오 제약용 기능성 나노입자, 화장품용 기능성 첨가제 등 미세입자 코팅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신생기업으로서 이렇듯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파트너기업과 수요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정세영 대표는 “코팅된 입자가 어떠한 특성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협력사와 공동개발, 기술 이전, 라이센싱, 위탁개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의 국산화를 통해 서로 ‘Win-Win’ 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관계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엔트리움이 생산하고 있는 도전성 입자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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