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그룹 창업주로 국가 산업발전과 인재육성에 앞장서며 ‘청부(淸富)’를 실천한 존경받는 기업가로 알려진 김영환 회장이 지난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34년 경남 김해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경남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경남모직(한일합섬 전신)에서 근무하다 지난 1974년 카바이드를 생산하는 한국전열화학을 창업했다.
포스코에 철강정련제 공급을 시작으로 산업가스, 생석회 등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초소재를 생산하면서 회사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송원그룹 계열사로는 △태경산업(주)-합금철, 중질탄산칼슘, 카바이드 △(주)백광소재-경질탄산칼슘, 생석회 소석회, 석회비료 △태경화학(주)-액체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경인화학산업(주)-아세틸렌, 액상소석회 △동신에너텍(주)-기화기 △남영전구-LED·조명전구 등이 있다.
자수성가한 고인은 학비를 벌기위해 공장에 나가며 힘겨웠던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형편으로 가난을 대물림하는 악순환을 끊는데 노력하겠다고 마음먹고 평생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장학사업을 펼쳐나갔다.
이에 지난 1983년, 당시 회사 자본금의 2배에 달하는 1억원을 사재로 출원해 재단법인 송원장학회를 설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명문대 재학생들을 선발, 대학원 졸업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30년간 혜택을 받은 대학생만 573명으로 금액은 총 64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엔 73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회사 주식을 추가 출연하며 장학금 수혜의 폭을 넓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회사 직원 자녀 학비 장학금 및 직원 본인의 대학원 학자금 사업을 포함해 총 95억원을 지원했으며 전국 사업장에 200여채의 사원주택을 보유하고 필요한 직원들에게 무상 제공하며 직원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고인의 수상경력으로는 1987년 석탑산업훈장 수훈, 1999년 경제정의기업상 최우수기업 선정, 2003년 은탑산업훈장 수훈, 2004·2005년 모범납세자 표창 등이 있다.